2020년 4월 20일 사회
2020 코로나 에이드
슈퍼스타 아티스트들의 초대형 콘서트가 세계 각국 팬들의 방 안에서 열렸다. 알리샤 키스, 안드레아 보첼리, 빌리 아일리시, 셀린 디온, 제니퍼 로페즈, 엘튼 존, 샘 스미스, 스티비 원더, 테일러 스위프트 등 113 팀의 스타들이 참여한 자선 콘서트 ‘원 월드: 투게더 앳 홈(One World : Together At Home)’이 19일 8시간 동안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핵심 요약: 이번 콘서트는 ‘21세기의 라이브 에이드’로 불린다. 1985년 에티오피아 난민 구호 기금 마련을 위해 열린 초대형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처럼 세계적인 재난 상황을 지원하는 이벤트인 데다 백여 명의 세계적인 스타들이 장시간 공연을 펼쳤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브 에이드가 웸블리 스타디움 같은 대형 공연장에서 열린 것과는 달리, 원 월드 콘서트는 공연자와 관객 모두 각자의 연습실이나 집에서 공연하고 관람한 온라인 콘서트였다.
역사적 공연: 라이브 에이드 이후 가장 화려한 공연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원 월드 콘서트는 기획 계기부터 참가 팀의 면면까지 주목받고 있다.
  • 원 월드 콘서트는 3월 16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이 ‘투게더 앳 홈(#Together At Home)’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이고 인스타그램 라이브 공연을 한 것을 계기로 기획됐다.
  • 콘서트에는 가수뿐 아니라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 등 전 세계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배우 사무엘 엘 잭슨, 모델 하이디 클룸이 참여하고 미국의 3대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팰런, 지미 키멜, 스티븐 콜베어가 공동 사회를 맡았다. 라인업은 레이디 가가가 구성했다. 주최자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자선 단체 글로벌 시티즌이다.
  • 국내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7인조 그룹 슈퍼엠이 참여했다.

스테이 홈: 원 월드 콘서트는 기부를 통해 의료 종사자들을 지원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을 목표로 열렸다.
  • 팬들은 공연을 보는 동안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했다. 원 월드 측은 홈페이지에서 팬들의 ‘스테이 홈 서약’도 받았다. 서약은 지구촌 시민으로서 WHO의 지침에 따라 집에 머무르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손을 자주 씻겠다는 내용이다.
  • 공연 기부금은 전 세계의 의료 종사자를 지원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쓰인다. 콘서트 중계에 참여하는 애플은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공연 기획에 참여한 레이디 가가는 68개 기업 CEO와 화상 통화를 하고 기부를 받았다. 콘서트가 열리기도 전에 이미 3500만 달러(426억 원)가 모였다.

위로의 예술: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들은 집에서 공연을 생중계하면서 격리 상태의 팬들을 위로하고 있다.
  •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홈페이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쿠폰을 발행하고 세계적인 거장들이 지휘한 콘서트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첼리스트 요요마,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조성진 등은 집에서 연주하는 ‘홈 플레잉’ 영상을 SNS에 업로드했다.
  • 록밴드 U2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신곡을 페이스북으로 공개했다.

음악의 힘: 코로나19 이후 공연계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전 세계 아티스트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팬들은 삶의 기쁨을 잃었다. 하지만 음악은 격리의 시대에도 희망을 주고 있다. 물리적인 거리를 넘어 소통하고 위로하는 음악의 힘은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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