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판매에서 금융 서비스로: 스타벅스의 픽업 매장 확대는 모바일 결제 확대를 통한 핀테크 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스타벅스의 픽업 매장에서는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면적당 매출이 떨어지는 대형 매장들을 닫고, 인건비와 유지비가 현저히 적은 픽업 매장을 늘리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 스타벅스코리아의 선불식 충전 카드 이용 고객 수는 600만 명을 넘어섰다. 그 중심엔 사이렌 오더, 마이 DT 패스와 같은 IT기반의 서비스가 있다. 매장 반경 2킬로미터 이내에서 모바일 앱을 통해 미리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 오더, 고객 차량 정보를 스타벅스 선불식 충전 카드와 연동해 드라이브 스루 이용 시 자동 결제하는 마이 DT 패스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 은행: 스타벅스는 이미 금융업계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2018년엔 아르헨티나 현지 은행과 제휴를 맺고 스타벅스 은행 지점을
열었다.
- 스타벅스의 국내 선불 충전금은 2013년 151억 원에서 지난해 800억 원대로 늘었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 송금업체가 보유한 잔액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의 현금 보유량은 사이렌 오더 도입 1년 만인 2016년에 1조 원을 넘어섰는데 이 금액은 미국의 웬만한 중소 은행 예치금보다 크다. 미국 내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결제 업체는 애플, 구글, 삼성이 아니라 스타벅스다.
- 스타벅스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암호화폐거래소 백트(Bakkt)의 설립 파트너로 참여하며 전 세계에서 환전 없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전망: 스타벅스의 픽업 매장 확대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아닌 공간을 판다는 브랜딩 전략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 블루보틀과 같은 높은 품질의 프리미엄 스페셜티(specialty) 커피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픽업 매장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는 전략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커피와 공간이 아닌 금융으로 사업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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