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 시대 군중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됐다.
변화와 용기를 이끌어 내던 군중은 돌아올 수 있을까.
1989년 4월 영국 힐스브로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 당시 축구팬 96명이 압사해 영국 스포츠 사상 최악의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흥분한 팬들의 부주의가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27년 만에 경찰이 출입문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는 판결이 나왔다. 경찰이 팬들의 책임으로 돌리려고 사실을 은폐한 점도 드러났다. 이렇게 역사에서 군중은 실제로 그렇든, 그렇지 않든 폭력적이라는 편견에 시달렸다. 하지만 군중은 훨씬 더 복합적인 존재다. 우리는 군중의 일원이 될 때 안정감과 용기, 희망을 얻고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권력이 군중을 견제하는 이유다. 판데믹 이후 군중은 흩어져야 할 대상이 됐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타인과 한 공간에서 일체감을 느끼는 일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욕망이자, 본능이기 때문이다.
* 18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9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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