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인터넷을 기회로 만들다 인터넷을 장소에서 시장으로 바꾼 최초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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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벤 타노프(Ben Tarnoff)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06.29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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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인터넷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을 흔히 떠올린다. 그러나 인터넷을 최초로 정복한 것은 이베이였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는 30여 년 전만 해도 전혀 달랐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라는 혁명이 삶의 방식 자체를 완전히 전복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대체 누가 이 변화를 만든 것일까? 이 질문에 우리는 흔히 마크 저커버그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된다. 혹은 구글이나 메타, 아마존 같은 IT 공룡 기업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을 최초로 정복한 것은 이베이였다. 인터넷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시작은 커뮤니티였다. 그러나 결과는 커머스 플랫폼이었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벤 타노프(Ben Tarnoff)는 기술과 정치 전문 저술가이다.《Logic》의 창립 편집자로, 《Internet for the People: Fight for Our Digital Future》를 썼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이베이의 탄생
2. 인터넷이 돈을 번다는 신화
3. 닷컴 버블의 민낯
4. 이베이, 자유주의자가 설계한 유토피아
5. 인터넷의 석탄, 데이터

에디터의 밑줄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비교적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단순히 인사를 하거나, 반려동물의 사진을 올리거나, <스타 트렉(Star Trek)>에 대한 열정을 공유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완벽해야 했던 시장이 실제로는 완벽하지 못한 마켓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매자들과 판매자들 사이에 수많은 분쟁이 발생했고, 오미디아르에게 중재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하지만 그는 심판 역할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을 떠올렸다. 포럼(forum)을 만든 것이다.”

“이베이는 인터넷 초창기에 설립된 대기업들 가운데 하나이다. 그들은 일찌감치 수익성을 확보했고, 닷컴 시대의 거물로 성장했으며, 닷컴 버블의 붕괴를 거치면서 살아남았고, 지금도 여전히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들 가운데 하나로 군림하고 있다. 그런데 이베이의 성공 사례가 특별히 흥미로운 것은 뭐냐 하면, 설립 초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어떻게 훗날 ‘플랫폼(platform)’이라고 알려지게 되는 현상의 핵심적인 특성들을 예상하였느냐 하는 점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온라인에 접속하게 만들면서 벌어들이는 돈은 시스템 전체에 잠재된 수익 일부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의 자본을 실질적으로 움직였던 것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하는 행동으로부터 돈을 벌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다시 말해서 그다음 단계는 사람들이 실제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위층에서 수익을 최대화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진짜 금맥은 인터넷 접속을 유료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에서의 활동을 수익화하는 것에 달려 있었다. 이것이 바로 오미디아르가 효율적으로 해냈던 일이다.”

“당시에 스타트업들이 거액의 투자를 끌어모으고 있었지만, 그들 대부분이 실제로는 돈을 벌지 못하고 있었다. 거창하게 선전했던 수익은 대체로 실현되지 못했고, 결국 2000년에 거품이 터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후반에 인터넷의 사유화가 진행되긴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수익 창출에 최적화된 상태는 아니었다. 연구자들을 위해 설계된 초기 시스템의 형태가 너무 많이 남아 있었고, 이는 인터넷에 새롭게 요구되는 사항들에 맞지 않는 것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형식적 포섭은 이루어졌지만, 실질적 포섭은 여전히 요원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

“이메일은 유용한 도구 그 이상이었다. 인터넷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면서 케이블과 컴퓨터로 구성된 차가운 공간을 사람이 사는 곳처럼 느끼게 만들어준 것이다. 인터넷은 이제 친구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고 낯선 사람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일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커뮤니티와 마켓의 결합은 수익성의 측면에서도 뛰어난 혁신이었다. 옥션웹은 커뮤니티라는 기치를 전면에 내걸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의 구매자들과 판매자들은 피드백을 교류하는 포럼에서 서로에게 별점을 매기거나 배송 방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무료로 수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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