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새로운 진화론이 필요하다 생물학의 미래를 결정할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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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스티븐 부라니(Stephen Buranyi)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07.06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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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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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진화론을 둘러싼 논쟁이 다분히 종교적이라는 편견에 갇혀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물학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종교적인 담론이 아니라 낡은 진화론이다.

어떠한 학문 분야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투쟁은 진실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갖기 마련이다. 생물학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과학이라는 분야에서 더욱 인정받는 학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선택한 생물학의 전략이 바로 ‘다윈주의’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생물학은 스스로의 함정에 갇히고 말았다. 많은 연구자가 자연선택설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더 많은 가능성을 인정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생겨났을까?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기 위해 이제 새로운 진화론이 필요한 때이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스티븐 부라니(Stephen Buranyi)는 과학과 환경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이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종의 기원, 생명의 기원
2. 권력에의 의지
3. 생물학계의 분열
4. 진화론을 둘러싼 문화전쟁
5. 진화의 정체

에디터의 밑줄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과학자들은 지구상에서 생물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에도 답하지 못하고 있다. 눈을 예로 들어보자. 도대체 눈은 어디에서 나타난 것일까?”

“무엇보다도 주류 이론은 진화에 관한 이야기를 중간 부분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그들은 빛을 감지하는 세포나 수정체, 홍채 등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그것이 애초에 어디에서 기원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또한 과학계에서의 인정과 지위를 얻기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이 분야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렇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과연 누가 결정하게 되느냐를 두고 벌이는 승부이다.”

“진화론을 둘러싸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싸움의 이면에서 우리는 부서진 꿈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20세기 초에 많은 생물학자들은 자신들의 분야가 물리학이나 화학처럼 매우 엄격하며 기계론적인 과학의 반열에 들 수 있기를 바랐다. 당시, 물리학과 화학은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들을 발가벗기고 있었다. 생물학도 그렇게 되려면 하나로 통일된 중심적인 이론이 필요했다.”

“과학자들이 진화론에 흥미를 잃었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진화에 관한 다윈의 설명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이다. 대표적인 문제는 바로 유전에 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붉은 머리가 아버지에게서는 나타나지 않았다가 손자에게서 다시 나타나는 경우를 생각해보라. 이렇게 작은 변화조차도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확실하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자연선택은 대체 어떻게 작동한다는 것인가?”

“물론 자연선택이 부적합한 변화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의 역할은 돌연변이라는 대서사시 일부를 단조롭게 편집하는 것에만 그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다윈은 이렇게 썼다. “자연은 비약하지 않는다(Natura non facit saltum).” 그러나 돌연변이주의자들의 의견은 달랐다.”

“우리에게는 그딴 새로운 종합이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예전에도 기존의 종합이론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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