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올리버 웨인라이트(Oliver Wainwr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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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 신아람 |
발행일 | 2022.07.13 |
리딩타임 | 32분 |
가격 |
전자책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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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가디언#유럽#세계#스포츠#컬처#국제정치#정치 |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비극의 시작
2. 정부의 거짓말
3.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4. 보리스 존슨의 시대
5. 재정의 블랙홀
6. 불량 시공
7. 거대한 불협화음
에디터의 밑줄
“2005년 7월에 런던은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고, 올림픽 개최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이를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전의 올림픽들은 개최 도시에 엄청나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 경기장들은 쓸모없이 버려졌고, 부동산 투기가 일었으며, 주민들은 이주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런던의 제안은 달랐다. 그들은 올림픽이 “사회적 포용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고, “그곳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지역 재생사업”이 될 거라고 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올림픽 부지 및 인근에 지어진 주택은 겨우 1만3000채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이 지역에서 평균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집들은 고작 11퍼센트뿐이다.”
“이 지역이 더 나아진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기존에 살던 대부분의 주민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 지역을 새롭게 만들었지만, 그로 인한 혜택을 가져가는 것도 그 사람들입니다. 저나 제 친구들이 새로 지은 집을 임대한다거나, 또는 공동소유 주택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이곳에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캠페인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이곳에 남은 올림픽의 유산(Olympic legacy)은 산업적인 규모로 진행된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폐허입니다.”
“이제는 올림픽 레거시를 활용하여 이스트엔더스(East Enders)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물을 가져다주려 노력한다는 가식조차도 없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시장 이데올로기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기대감을 불어넣는 간담회의 형태로 치장을 하고, 지역 주민들의 비위를 맞춰주려고 값싼 선물들을 몇 개 던져주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부자들을 위한 것입니다. 모든 측면에서 이것은 엄청난 실패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프로젝트가 결정적으로 길을 잃게 된 시기가 2008년이었다는 사실에 동의하는 것 같은데, 당시 리빙스턴의 뒤를 이어서 시장에 당선된 사람은 현재 영국의 총리인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이었다.”
“보리스 존슨과 회의 자리에 함께 앉아 있다 보면, 이처럼 중대한 결정들이 별다른 심사숙고의 절차 없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아주 흔하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어떤 결정에 대해서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그는 그냥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비용이라니?’”
“지금까지의 결과물만 놓고 보면 육중한 건물들이 그냥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져 있는 것 같아서, 덕분에 그냥 위원회의 위원들이 직접 설계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런던 시의회의 예산실적위원회는 이 사업을 비판하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코로나19 덕분에 대규모 행사들이 줄어들면서 올림픽공원의 비용 출혈이 평상시보다 적었다는 점이 역설적이다.” 최근의 회계자료에 의하면, 올림픽 스타디움의 평가가치는 0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어느 학자는 사회공학(social engineering)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 사업이 완전한 성공이라고 말한다. “절망적인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밖으로 이동시켜서, 여유가 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사랑스러운 공간”이라는 점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