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이집트 사막 위에 흩어진다. 화려한 정치 이벤트의 목적은 따로 있다.
환경 문제는 이미 과학의 영역을 벗어난 지 오래다. 힘의 논리와 경제의 셈법에 그린의 정의는 끊임없이 달라진다.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 앞에서도 우리는 당장의 이득을 포기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는 2022년의 가장 큰 기후 관련 이벤트이다.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집결하여 기후정의를 위한 해법을 모색한다. 그러나 COP27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거대한 스케일의 역대급 그린워싱이라는 것이다.
이집트의 권위주의 정권에게 이번 회의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이집트의 잔인한 현실은 적당히 숨겨둔 채, 국제 사회에 이집트를 세일즈할 기회 말이다. 곧 각국의 정상들이 이집트로 향한다. 그들의 여정에는 전용기가 내뿜는 엄청난 양의 탄소가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게 될 행사장 저 멀리 사막에서는 정부의 통제와 검열을 뚫지 못한 환경 운동가, 인권 운동가들의 구호가 흩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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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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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