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 없는 선택권 망가진 의료 시스템 안의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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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임스 무어
에디터 백승민
발행일 2023.05.10
리딩타임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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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2,4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조력 자살은 선택의 문제처럼 치장된다. 누군가에게 이것은 전혀 선택이 아니다.

죽음은 삶의 연장선상 안에 있다. 죽음의 존엄성을 보장하려면 그 삶의 존엄성 역시 충분히 갖춰져야 한다. 영국에서 장애인들의 삶은 비장애인만큼 충분히 존중받고 있을까. 애석하게도 그렇지 않다. 그래서 영국의 장애인계는 선택권이라는 미명 하에 조력 자살을 허용하는 것에 반대한다. 오히려 장애인들이 삶에 대한 선택권을 박탈당한 채 죽음을 향해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살고 싶어 하는, 절실함과 간절함이 담긴 이야기다.

* 9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Independen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국내 최초로 영국 《인디펜던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참신한 시각과 깊이를 갖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1986년에 창간한 《인디펜던트》는 《가디언》,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와 함께 영국의 4대 일간지로 꼽힙니다. 북저널리즘에서 영국의 가장 젊은 언론 ‘인디(Indy)’를 만나 보세요.

원문: 완결
저자 소개
제임스 무어(James Moore)는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수석 비즈니스 논설위원이며, 〈인디펜던트 보이시스(Independent Voices)〉의 칼럼니스트이다. 인디펜던트의 비즈니스 섹션에서 비즈니스, 금융, 경제에 관한 글을 쓴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인디펜던트 보이시스〉의 칼럼에서 그는 정치, 장애인 권리, 교육, 건강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는 런던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평생 휠체어의 신세를 지게 된 장애인이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의회 안의 장애인
2. 조력 자살에 반대하는 상원의원
3. 누군가에게 조력 자살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에디터의 밑줄

“선택권을 가진다는 것은, 둘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조력 자살을 하는 것, 아니면 위기에 처한 사회 복지 부문으로부터 정말 형편없는 지원을 받는 것입니다.”

“저는 적절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지원이 없다면 아무런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짐이 됩니다.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조차도 그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유를 원합니다. 우리에게는 그런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 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 번째 사례를 맡았을 때는 밤새 잠을 못 이루면서 그 문제를 고민했고, 실제로 그 결정을 내렸을 때는 정말로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에는 잠시 시간을 갖고 그것에 대해 생각을 했고, 세 번째는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저는 저희 지역에 있는 병원에 갔는데, 그곳에는 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컨설턴트가 말하는 게 들리더군요. 그 사람은 저의 폐렴에 대해서 말하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환자의 상태로 보아 그녀는 소생술을 원하지 않을 것이니 항생제를 투여하고 최선의 결과를 바라자’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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