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위기 상황에 음악도 역할이 있다. 모든 게 잘될 거라는, 우리는 이어져 있다는 위로 말이다.
어디선가는 포탄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죽는데, 어디선가는 음악이 연주되고 사람들이 웃는다. 매년 여름 열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음악 축제에서다. 세계의 위기 상황에 예술은 자칫 한가로운 놀음처럼 느껴질 법하다. 음악은 전쟁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음악은 아무것도 막을 수 없다. 음악은 오늘 유달리 늦는 버스를 더 빨리 달리게 할 수도 없고, 화난 상사를 잠재울 수도 없다. 그러나 음악은 우리를 견디게 만든다. 코로나19가 기승이던 2022년 1월 1일, 빈필하모닉의 신년 콘서트에서 지휘를 맡은 다니엘 바렌보임은 말했다. “사람들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하나가 되는 걸 보며 다른 사람들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끔찍한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우리 공동체의 방법이다”라고.
음악은 공허하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단 하나를 바꿀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래서 음악은 우리가 삶을 견딜 수 있게 바꾸어 준다. 이것은 음악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매년 사람들이 잘츠부르크에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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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dependent × BOOK 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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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