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저자; 기획하고, 연결하라 창작을 뛰어넘는 크리에이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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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세혁
발행일 2019.10.18
리딩타임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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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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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만이 창조일까?
트랜스미디어 시대, 창의성의 핵심은 중재와 연결이다.


모두가 저자가 되는 시대다. 현대의 트랜스미디어 환경은 저자와 독자, 창조자와 수용자의 이분법을 무너뜨리면서 높은 수준의 확장성을 실현하고 있다. 창조는 이제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을 넘어, 디자인, 유통, 연출, 수용과 독해 등 모든 단계의 주체들이 참여하는 복합적인 결과물이다. 작품을 처음 창조한 원작자보다 작품과 대중을 연결하고 작품을 통해 브랜드를 만드는 미디어 저자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코믹북과 영화, TV 시리즈, 온라인 스트리밍 콘텐츠를 넘나들며 광활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흥행 모델을 완성한 마블의 기획자들은 대표적인 예다. 텍스트를 횡단하며 탈중심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는 미디어 저자는 창의성의 핵심이 창작 자체가 아닌 중재와 기획, 연결에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 16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2장 분량).
저자 소개
박세혁은 홍익대학교 영상애니메이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러스트레이션과 실험 애니메이션을 전공했고, 중앙대학교 첨단 문화 영상 대학원에서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의 창의성을 분석하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창의적 스토리텔링,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탈중심적인 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고독한 천재 저자의 신화
작품 속의 절대자
저자 숭배와 신의 숭배
선지자, 인류를 계몽하다

2. 셰익스피어; 저자 프랜차이즈의 시작
셰익스피어 루머의 진실
17세기의 콘텐츠 비즈니스맨
셰익스피어라는 브랜드

3. 네트워크와 시스템을 만드는 창작자
숨겨진 저자의 존재
미디어 저자의 기원, 인쇄 기술자
중재하고, 연결하라

4.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창의성
미디어를 횡단하는 슈퍼히어로
놀란의 〈다크 나이트〉, 마블의 〈어벤져스〉
마블에 있고 DC에 없는 것

5. 군주적 미디어 저자와 저작권
미디어 권력
누가 슈퍼맨의 진짜 아버지인가?
원작자, 미디어 저자의 갈등

6. 모두가 저자인 시대의 창작
저자를 대체하는 새로운 이름
창의성은 특정인의 부산물이 아니다

먼저 읽어 보세요

미디어 저자(media authorship)는 작품을 창작한 개인을 뜻하는 인칭적 저자와 대중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중세의 인쇄 기술자, 오늘날의 출판 편집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창조하는 수많은 아티스트가 모두 미디어 저자에 해당한다.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작가로 손꼽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미디어 저자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극작가와 배우, 개인 투자자와 함께 연극을 구상했는데, 오늘날의 마블(Marvel)처럼 다수의 미디어 저자가 교류하고 텍스트를 변주하면서 활동하는 저자 프랜차이즈의 시초이자 브랜드 네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에디터의 밑줄

“텍스트는 저자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다양한 창작 주체들과 접속한다. 창조 행위를 완수하기 위해서도 이러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인칭적 저자와 대중 사이에서 텍스트를 연결하고 중재하는 숨겨진 저자, 미디어 저자의 존재가 필연적인 이유다.”

“트랜스미디어 시대의 저자의 역량은 세상에 없던 것을 새롭게 창조하기보다, 다양한 창작 주체와 함께 창의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콘텐츠를 연결하는 것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마블 자체적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텍스트의 상호 연관성과 복수의 세계관이 미디어 전역에서 활동하는 다채로운 창작 주체들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이러한 연결을 가능하게 만드는 창작 주체는 한 사람의 뛰어난 개인이 아닌, 다수의 인물과 다양한 기능이 융합된 미디어 저자다.”

“마블의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는 동일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시리즈에서조차 감독과 작가가 수시로 바뀐다. 오늘날의 대중에게는 DC, 마블 등 영화의 브랜드와 스튜디오, 출연 배우, 전편·속편·리부트 등의 구분이 감독 개인의 명성, 개성보다 더 중요한 특징적 요소이자 프랜차이즈의 직관적 특징으로 인식된다.”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다는 명제는 광범위한 미디어 접속 권한을 부여받은 시민들에게 이미 현실이다. 일상을 회고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 형식의 SNS 게시물은 빅데이터 시대의 자산이 되고, 다양한 미디어 포맷에 기록되는 소비 활동의 후기는 자본주의에 대한 평론을 제공한다. 누구나 저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은 저자가 되고 싶은 대중의 창의적 욕망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작용하는 시대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코멘트
트랜스미디어 시대, 미디어 저자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를 창작하는 저자가 아닌, 중재하는 기획자가 창의적인 크리에이터로 인정받는 현상을 마블과 DC의 사례를 통해 증명한다. 콘텐츠 시장의 변화, 저자와 창작의 개념과 관련해 더 넓고 유연한 시야를 확보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북저널리즘 에디터 엄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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