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 해보세요: 비거뉴어리는 비건 채식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비건은 육류·어류·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채식이다.
- 비거뉴어리는 2014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다. 같은 이름의 캠페인은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만 채식하도록 장려한다. 최근 참여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단체는 올해 참여한 사람 중 절반이 한 달이 지난 후에도 채식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조커〉의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도 동참했다.
- 국내 채식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100~1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코로나19와 잦은 기상 이변으로 동물권과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식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육식·가죽·동물 실험을 한 제품 등 동물이 생산하는 모든 것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철학이다.
- 비건을 포함해 채식의 선택지는 크게 8가지로 다양하다. 프루테리언은 과일과 견과류만 먹는 가장 극단적인 채식주의자이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유제품, 달걀, 어류는 먹지만 육류는 안 먹는 채식주의자다. 플렉시테리언은 가끔 육식도 하는 준채식주의자다.
지구를 구하는 채식: 채식은 개인의 삶을 넘어 환경을 바꾼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채식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히든카드다.
- 식품을 생산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4분 1 이상을 차지한다. 80퍼센트가 축산업에서 나온다. 소를 키우기 위해 밀림을 파괴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된다. 지난해 유엔 IPCC는 에너지 생산 방식과 운송 수단 전환만으로는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없고, 채식 위주의 식단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학에 따르면 한 달 동안 35만 명이 육류와 유제품을 먹지 않을 경우 탄소 배출량을 4만 5000톤까지 줄일 수 있다.
- 채식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포르투갈은 2017년 식당이 의무적으로 채식 메뉴를 제공하도록 했다. 프랑스는 공립 및 사립 학교에서 일주일에 1회씩 채식 메뉴를 제공하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채식 선택 급식을 하고, 2주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을 운영하고 있다.
안 고독한 기후 미식가: 독일에서는 매년 여름 ‘기후 미식 주간(Klimagoumet woche)’이
열린다. 기후 미식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음식을 먹고 나누는 행동을 뜻한다. 견과류, 감자, 과일, 콩류 등이 기후 미식에 포함된다. 채식은 이제 유별난 취향이 아니다. 더 맑고 쾌적한 지구를 생각하는 다수의 윤리적인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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