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올 로케이션: 과거 우주 미사일 기술을 놓고 패권 전쟁을 벌이던 러시아와 미국은 앞다퉈 영상 촬영을 예고하고 있다.
- 할리우드 액션 배우 톰 크루즈는 내년 10월 더그 라이만 감독과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향해 액션 영화를 찍는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는다. 제작비는 2400억 원 정도고,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 같은 날 러시아도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영화를 촬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의 우주 활동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는 영화의 가제는 ‘도전’이다. 내년 가을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떠나는 내용이 담긴다.
- 우주 리얼리티 쇼도 나온다. 2023년 방영될 ‘스페이스 히어로’는 민간 비행사 콘테스트 우승자를 국제 우주 정거장에 10일 동안 보내는 내용이다. 이미 우주선 좌석 예약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에 없던 우주 마케팅: NASA는 과거 국제 우주 정거장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했지만, 우주 개발에 들어가는 예산을 민간 분야에서 끌어오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NASA는 지난해 6월 “2024년까지 달에 다시 인간을 착륙시키기 위한 목표를 향해 나가면서 기업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케팅 목적으로 우주 정거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제 우주 정거장 국립 연구소는 “마케팅 프로젝트라고 해서 과학적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주에 기반을 둔 연구에 대한 어떤 관심이라도 과학자와 우주 비행사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이달 말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화장품 회사 에스티로더의 세럼 10병의 광고 촬영이 진행된다. 에스티로더는 광고를 위해 NASA에 시간당 2000만 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주 비행사들이 직접 광고에 나오지는 않는다. 나사 윤리 규정상 비행사들이 마케팅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는 SF가 아닙니다: 8월 국제 우주 정거장에 두 달간 머물던 NASA 소속 우주 비행사 2명이 45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 우주선을 타고 해상을 통한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미지의 영역이었던 우주는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연구와 관광뿐 아니라 우주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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