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지도부, 비대위: 비대위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줄임말로, 당내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선거 패배 등으로 갑자기 사퇴했을 경우에 임시로 구성되는 당 지도 체제다.
- 비대위는 정당의 당헌·당규에 따라 구성된다. 미래통합당은 정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 자치 단체장, 지역 위원장 등으로 구성되는 1000명 규모의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한다. 비대위원은 100인 이하 의결 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이 임명한다.
-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와 동일한 권한을 갖는다. 당 대표는 당직자 인사권, 당규 결정권 등을 행사한다.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전국위원회를 소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출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현직 의원 등 당내 세력으로부터 견제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비대위의 기능: 임시 조직인 비대위의 가장 큰 목표는 당의 정상적인 지도 체제를 구성하는 일이다. 전당대회를 열어 당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투표로 당의 새 지도부를 구성하면 비대위의 역할은 끝나게 된다.
- 미래통합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시절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여덟 차례 비대위를 꾸렸다. 김무성, 정의화, 박근혜 등 당내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한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김희옥 전 헌법재판관,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김종인 내정자 등 외부 인사를 임명해 왔다. 그러나 2012년 유력 대선 주자로 당내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던 ‘박근혜 비대위’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실패했다는 평가다.
- 김종인 내정자는 당초 비대위원장직 수락 조건으로 무기한 전권을 요구했다. 짧은 기간에 당의 새 지도부만 구성하는 체제로는 당을 정상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당명 교체 등 당의 브랜드를 총체적으로 바꾸는 전면 쇄신을 강조하고 있다. 김 내정자는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
전망: 당내 세력의 견제 등을 감안하면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혁신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6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는 21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가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