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열기가 생태계를 불사르고 있다. 붕괴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곤충도 예외는 없다.
이번 여름, 서울에 80년만의 기록적 폭우가 내렸다. 지난 8일 동작구에 하루 동안 내린 폭우는 380밀리미터가 넘는다. 15일 오후 6시 기준 열네 명이 숨졌고 여섯 명이 실종됐으며 수천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원도와 충청도도 물바다가 됐다.
그야말로 기후 재난이다. 이대로라면 21세기 안에 세계의 기온이 3℃ 넘게 상승한다. 그렇게 되면 작물이 자랄 수 있는 땅,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땅이 급격히 줄어든다. 인간이 지구에 놓은 불이 땅과 대기를 덥힐수록 생태계는 아수라장이 된다.
곤충도 예외는 없다. 지구온난화는 곤충 생태계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런 상황에서 곤충들은 멸종하거나 창궐하거나 둘 중 하나다. 온대와 극지방에 살던 곤충들은 벼랑 끝에 내몰렸고, 열대 곤충들은 규모와 몸집을 어마어마하게 불리고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는다.
그러나 정말로 두려워 할 것은 ‘괴물 메뚜기’ 따위가 아니라 기후 위기 그 자체다. 진정한 위협은 괴물처럼 이 행성을 살라 먹는 인간이다. 균형은 이미 깨졌다.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위기가 불가역의 선을 넘기 전에.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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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