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액체 한 잔이 현대를 창조했다. 현대의 가장 보편적인 중독, 카페인을 생각한다.
모닝커피는 현대인의 의식이 되었다. 식사 후에도 카페인을 충전하지 않으면 업무의 효율이 오르지 않는다. 모두가 거리낌 없이 고백한다. 카페인에 중독되었노라고.
현대는 카페인의 도움으로 창조되었다. 17세기, 유럽의 정치와 문화를 바꿔낸 지적 소통의 장소는 커피하우스였으며, 이성의 힘을 신봉하는 계몽주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도 카페인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카페인은 착취를 상징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인도의 차 재배를 위해 토착 원주민은 노예가 되었고, 영국의 노동 계층이 참혹한 작업 환경과 장시간의 교대 근무를 견딜 수 있게 한 것도 카페인이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를 카페인 중독으로 몰아넣으며 최대의 효율을 꿈꾼다. 이 중독은 계속해서 허용돼야 할까? 혹은 지금이야말로 커피 없는 삶을 시작할 시점일까?
* 16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