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의 원인을 묻는다 2017년, 런던의 공공임대아파트는 왜 불타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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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로버트 부스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11.09
리딩타임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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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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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2017년 런던, 상상하지 못했던 화재로 71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상식과 탐욕이 참사를 만들었다.

2017년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24층 아파트 건물이 통째로 불탔다. 상상하지 못한 기세로 불기둥이 솟아올랐고 소방 당국은 “그대로 있으라”는 지침을 내렸다. 71명의 목숨을 잃었다.

건물은 공공임대아파트였다. 건물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안전이 아니었다. 지역의 분위기를 아파트가 해치지 않도록, 보다 멋진 외관과 멋진 색감이 중요했다.

불기둥을 만들어낸 비상식적인 건축 자재를 판매한 회사는 사람보다 숫자를 주목했다. 실무를 담당한 직원 중에는 후회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는 증언이 되풀이되었다.

건물이 불타올랐다. 원인은 무엇인가? 목숨이 사그라들었다. 누구의 책임인가? 5년이 흘렀지만, 모두가 납득할만한 답안지는 제출되지 않았다.

* 26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로버트 부스(Robert Booth)는 《가디언》의 사회부 기자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LEVEL 1; 그날 밤
2. LEVEL 2; 양두구육
3. 일급비밀
4. 2등 시민
5. 하청 밑에 하청, 또 하청
6. 규제 완화라는 독배
7. 거리두기의 함정

에디터의 밑줄

“범죄가 발생했다. 2017년 6월 14일 새벽, 런던 서부의 그렌펠 타워(Grenfell Tower)가 불탔다.”

“21세기의 경제는 아웃소싱이라는 리스크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연달아 나오는 증인들은 모두 핵심적인 결정들이 “다른 누군가의 책임”이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건축가와 시공사부터 소방대와 준공 검사원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관계자들이 잘못을 저질렀다.”

“1단계 보고서가 공개되자, 런던소방대의 대니 코튼(Dany Cotton) 청장이 사임했다. 그녀는 조사에서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그날 밤 했던 일의 무엇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유족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방대는 화재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을 좀 더 일찍 알아차려야 했으며, “그대로 있으세요”라는 최초의 지시를 뒤집고 대피를 명령해야 했다.”

“청문회는 날이 갈수록 유족들을 점점 더 화나게 했다. 출석하는 증인들이 저마다 모두 기억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환경과 동일한 벽면에서 셀로텍스의 단열재를 처음으로 테스트하는 현장이었다. 장치 앞에는 커다란 시계가 째깍거리고 있었다. 만약 불길이 30분 내에 맨 위까지 도달한다면 나쁜 소식이었다. 결과는 26분이었다. 실험은 실패했다.”

“유족 측의 변호인단은 알코닉이 영국처럼 관련 규제가 느슨한 나라들을 겨냥해서 폴리에틸렌 제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윤의 측면에서도 인화성 제품을 계속해서 판매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것이 내화성 제품보다 저렴하면서도 수익성이 더욱 좋았기 때문이다.”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이 아닌지를 생각해 보라는 요청을 받거나 자신의 행위 때문에 일어난 결과를 마주했을 때 한결같이 몹시 난처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인 대부분은 스스로가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할 수 없는, 그저 기다란 사슬의 한 부분인 것처럼 여겼고, 그에 대한 책임을 감당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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