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범죄를 쫓는 사람들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범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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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로렌 울프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12.07
리딩타임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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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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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전쟁은 범죄를 낳고 그 흔적을 쉽게 지워버린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달라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지금 전쟁터다. 시내 한복판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한낮의 폭격에 일상이 어그러진다. 그리고 그 요란한 총성 속에 범죄가 있다. 폭력과 협박, 고문과 강간이다. 민간인을 향한 이 증오의 범죄는 전쟁을 합리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간편하게 사용된다. 그리고 전쟁은 그 증거를 순식간에 지워버린다.

늘 그렇다. 전쟁 범죄는 깊은 상흔을 남기지만 증거는 거의 남기지 않는다. 혼란 속에 악행은 잊히고 숨겨진다. 역사가 증명한다. 전쟁 중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보스니아의 수많은 여성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강간범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완다의 전쟁범죄 피해자들은 가해자와 이웃해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달라야 한다.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전쟁 범죄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전례 없던 기록이 될 것이며 역사적인 증거 수집 활동이다. 전쟁이 시작된 이상, 완벽한 정의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누군가 목숨을 걸고 현장으로 향한다.

* 21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로렌 울프(Lauren Wolfe)는 저널리스트, 사진작가이자 뉴욕대학교(NYU) 저널리즘대학원 겸임교수다. 뉴욕타임스, BBC, CNN 등에서 기자 및 편집자로 재직하면서 국제 분쟁과 전쟁 범죄 등을 전문적으로 다뤘다. 현재는 애틀랜틱(The Atlantic)과 가디언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전쟁 범죄를 쫓는 사람들
2. 범죄자가 남긴 증거
3. 지연된 정의
4. 비극이 반복되는 까닭


에디터의 밑줄

“잔혹 행위의 규모를 볼 때 그 정도 관심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검찰 당국에는 매일 100건, 200건 이상의 사건이 접수되고 있지만, 여기에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이뤄지고 있는 증거 수집 활동은 충분히 빠르게 유죄 선고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것이 과연 지휘 체계의 우두머리들을 엮어 넣기에 충분할까?”

“그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아무도 쏘지 않고 떠나려는 거야? 최소한 이 사람이나 저 개라도 쏴버리자.’”

“우크라이나의 조사관들은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더 완전하게 그려 내기 위해 드론 영상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몇 시간 동안 인터뷰하지 마시고, 그 증거를 그냥 저희에게 주십시오. (여러분이 취재하고 나면) 그 뒤에도 기자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찾아오고, 정작 우리가 찾아갈 때면 그들은 이미 1020번이나 더 고통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소파로 다가와서는 종이 뭉치와 함께 청바지 색상의 하드커버 책 한 권을 꺼냈다. 그 위에는 직인이 온전히 남아 있었다. 그녀는 러시아군이 떠난 뒤에 남편이 공항에서 그것들을 발견했다고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화’하려고 시도했던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2014년 크림전쟁 당시에는 크림반도의 주민 모두가 러시아 국적으로 바뀌었다.”

“죽은 사람들을 발굴하고 고문의 증거를 직접 목격한다는 것은 끔찍하면서도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어떤 범죄는 조사에 의해서도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증거가 너무 많이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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