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8일 경제
바이든의 2000조 도박은 성공할 것인가
미국이 1조 9000억 달러(2150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안을 11일 발효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부양안은 90퍼센트의 미국인에게 인당 최대 1400달러(158만 원)의 현금을 직접 지급하고, 9월까지 주당 300달러(34만 원)의 실업 급여를 지급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핵심 요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이번 부양책으로 전 세계 소득이 1퍼센트포인트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 금리 인상, 경기 과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다. 미국의 대규모 지원금으로 기대되는 효과를 《이코노미스트》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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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8일 경제
네이버, 이건 반칙이야
공정거래위원회가 6일 네이버에 과징금 267억 원을 부과했다. 알고리즘을 조작해 쇼핑과 동영상 검색에서 자사 서비스가 먼저 나오도록 했기 때문이다.

핵심 요약: 자사에 유리하게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한 플랫폼 사업자를 제재한 최초 사례다. 시장 점유율이 60퍼센트에 달하는 네이버가 검색 결과를 사실상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거대 플랫폼 기업의 독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옐로카드’ 받은 네이버: 공정위는 네이버가 거대 플랫폼 기업의 지위를 남용해 검색 결과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소비자를 속이고 시장을 왜곡했다고 판단했다.
  • 공정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2년 오픈마켓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사인 11번가, G마켓 등에 입점한 상품이 검색 순위에서 하단으로 내려가도록 알고리즘을 바꿨다.
  • 네이버 임원이 자사 플랫폼 상품의 노출 비중을 5퍼센트씩 늘려 나가며 시장 반응을 지켜보라고 이메일로 지시한 사실도 확인됐다. 5퍼센트를 밑돌던 네이버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은 3년 만에 4배 넘게 성장했다.
  • 네이버TV도 비슷한 방식으로 점유율을 높였다. 동영상 검색 시스템을 자사에 유리하게 바꾸면서 경쟁사에는 알리지 않았다. 공정위는 이 때문에 동영상 검색에서 네이버TV가 최상위로 노출된 경우가 이전보다 22퍼센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견제받는 글로벌 테크 기업: 페이스북 등 거대 테크 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 중개 서비스를 넘어 자사 제품을 동일 플랫폼에 판매하며 제품 공급망을 교란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 검색 서비스인 구글에 여행지 숙소를 찾으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트립닷컴 등 타 온라인 여행사 서비스가 노출됐다. 하지만 이제는 구글 자체 서비스가 검색 상단에 표시된다. 아마존도 자사 PB 상품을 검색 상단에 표시해 소비재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 2022년까지 자사 상품 판매 매출이 연 2500억 달러(29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 미국 하원 반독점소위원회는 6일 테크 기업 분할을 촉구하는 44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중개인의 역할을 하는 플랫폼 기업이 자사 제품에 유리한 방식으로 서비스하지 못하도록 두 영역을 구조적으로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보고서는 일방적으로 거래 규칙을 설정하는 테크 기업의 시장 독점이 “석유와 철도 재벌이 가졌던 지배력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석유 공급망을 수직적으로 통제해 담합과 가격 통제를 일삼던 스탠더드 오일을 분할했듯 구글, 아마존 등 테크 기업의 사업도 중개 플랫폼 서비스와 자사 제품 판매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규제의 신호탄: 네이버는 조작 자체를 부인하며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최적의 쇼핑 검색 결과를 보여 주기 위해 알고리즘을 50여 차례 개편했는데, 공정위가 네이버에 불리한 것만 지적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입법 예고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은 이번 사례처럼 시장을 왜곡할 경우 피해 금액의 2배를 물도록 한다. 네이버의 연간 매출 6조 원과 비교하면 과징금 267억 원은 크지 않은 금액이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20년 7월 29일 경제
달러만 빼고 다 올랐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인 미국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에 따르면 27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지수는 93.807로 2018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핵심 요약: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정치·경제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달러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반면 유로화와 위안화는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달러와 더불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은의 가격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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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3일 경제
유럽 합중국 탄생할까
유럽 연합(EU) 27개 회원국이 21일 사상 최초로 EU 공동 채권을 발행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포함된 7500억 유로(1032조 8175억 원) 규모 경기 부양책에 합의했다. EU가 재정 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을 떼면서 ‘유럽 합중국’의 형태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핵심 요약: 이번 합의안으로 유럽 연합은 공동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의 형태로 회원국에게 지급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계기로 EU가 국가 간 협력체를 넘어 재정 부담까지 공유하는 경제 공동체로의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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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2일 경제
트럼프 누른 화웨이의 힘
중국의 통신 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수출 금지 규제가 일부 완화된다. 미국 상무부는 18일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수출 금지 조항을 개정해 5G 표준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 미·중 무역 갈등의 격전지가 된 신기술 분야에서 화웨이가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미국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핵심 요약: 기술 표준을 어느 기업이 주도하느냐에 따라 5G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트럼프 정부는 기술 유출 및 보안 우려로 화웨이를 견제, 압박해 왔으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련 특허를 보유한 화웨이를 배제하고 기술 표준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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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0일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신흥국, 60년 만의 침체
세계은행이 올해 신흥국 및 개발 도상국의 성장률을 –2.5퍼센트로 전망했다. 개발 도상국 경제가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60년 만에 처음이다.

핵심 요악: 세계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7000만 명에서 1억 명이 극도의 빈곤 상태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극도의 빈곤은 하루 소득이 1.9달러 미만인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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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6일 경제
미국의 실업 쇼크
3월의 마지막 2주 동안 거의 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 3월 셋째 주에 334만 명, 넷째 주에 665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자택 대기령과 영업 중단 조치가 내려지면서 일용직, 계약직 직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연방 정부 지침을 4월 30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휴업이 장기화되면 실업 쇼크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실업률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세: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실직해 실업 수당을 신규 신청한 미국인이 665만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주당 35만 명 수준이었다.
  • 종전 최대 기록은 1982년 오일쇼크 때 기록한 69만 5000명이었다.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66만 5000명이 최대였다. 코로나 실업 쇼크가 당시보다 10배나 높다.
  •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 항공, 호텔, 요식업, 소매업처럼 고객 대면 접촉이 많은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일자리의 절반에 달하는 8000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

전망: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8000명이 넘는다. 4일에는 확진자가 하루 만에 3만 명이 늘었다. 미국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경제 활동을 멈추는 ‘셧다운’ 상태를 이어 간다. 실업 쇼크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 골드만삭스는 4월 말까지 900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는 7월까지 2000만 명이 해고 또는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악의 경우 4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32.1퍼센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공황 때인 1933년 미국의 실업률은 24.9퍼센트였다.

결론: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세계 각국이 밀접히 연결돼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바이러스가 석 달 만에 지구 전체로 퍼졌듯, 미국의 실업 쇼크는 수출 국가인 한국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율라 비스의 말처럼 면역도 경제도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 된다.
2020년 4월 3일 경제
V자형 반등 vs. L자형 침체
유엔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0.9퍼센트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 활동 제한 기간과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요약: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 불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3분기에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는 V자형 반등과 “심각한 대공황이 올 것”이라는 L자형 침체 예측이 충돌하고 있다.
타임라인: 지난해 12월 8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환자가 처음 보고됐을 때만 해도 세계 경제 위기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1~2월 중국이 공장을 멈췄을 때도 글로벌 대기업들의 중국 매출 하락과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을 우려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3월 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낙관적인 전망: 당분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겠지만, 정부의 강력한 재정 정책으로 경기가 반등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 “이번 경제 폐쇄는 1930년대식 경제 불황보다는 눈 폭풍 같은 자연 재해에 가깝다. 미국 경기가 매우 가파르게 침체되겠지만 꽤 빨리 회복될 것이다.”
  •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경제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모두가 일상과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 미국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은 2분기에 34퍼센트 급락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시기가 되겠지만, 3분기에 19퍼센트 급등할 것이다.”

비관적인 전망: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경기가 급락한 뒤 회복 기미 없이 저점에서 장기간 머무는 L자형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계좌에 돈이 얼마 없다. 다수가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다. 이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빚은 더 늘어날 것이고, 결국 소비자 주도의 경제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다.”
  • 캐서린 만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시 일하게 되는 것보다 다시 놀게 되는 것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선진국들의 올해 하반기 경제가 우려되는 이유다.”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2008년 금융 위기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가 있을 것이다. 대공황보다 훨씬 안 좋다. 생산량 감소가 몇 년, 몇 달이 아니라 3주 만에 일어났다.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니다. I자형이다. 수직 낙하한다.”

결론: 중국은 코로나 확산이 둔화되면서 3월부터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멈췄던 공장이 다시 가동되며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선진국들의 수요 감소, 무역 감소, 투자 감소는 코로나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개발 도상국들의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관련 주제 읽기: 세계 경제의 슬럼프를 막는 방법
2020년 4월 3일 경제
돈을 주고 기름을 파는 시대
사우디아라비아가 1일 역대 최대 규모인 1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증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일 대비 0.17달러 하락한 20.31달러로 2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유가가 떨어지면 비산유국이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정유화학 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핵심 요약: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한 상황에서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마이너스 유가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팔리지 않은 원유를 저장할 시설이 부족해지면, 오히려 저장 비용을 지불하고 원유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마이너스 유가: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지면 원유 가격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도 있다. 돈을 주고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조만간 저장 시설과 정유 시설, 터미널과 선박, 파이프라인 등 원유를 저장하고 이송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시설의 수용력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실제로 미국 와이오밍에서 생산된 원유는 배럴당 -19센트에 거래되기도 했다.

정유 산업의 위기: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의 가치도 추락한다. 기업별로 수천억 원대 손실이 불가피하다.
  • 정유업계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에쓰오일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현대오일뱅크는 임원 급여 20퍼센트를 삭감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울산 정체 공장 가동률을 80퍼센트로 줄였다.
  •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수익성 저하로 정유 공장 폐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셰일 오일 기업 화이팅 페트롤륨(Whiting Petroleum Corp)은 1일 파산을 신청했다. 유가 급락 사태 이후 첫 번째 주요 셰일 기업 파산 사례다.
  • 셰일 오일 업계는 빚을 내 암석 채굴 기술에 집중 투자해 왔다. 북미 셰일 오일 기업들이 2020~2024년에 갚아야 할 부채는 86억 달러(10조 5651억 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정유 기업 대표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을 강행했지만, 러시아가 증산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심각한 위기는 피했다. 미국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은 2일 9.6퍼센트 상승했다.

관련 주제 읽기: 승자 없는 석유 전쟁
2020년 4월 2일 경제
사상 최악의 1분기
세계 주식 시장이 최악의 기록으로 2020년 1분기를 마감했다. 3월 31일 코스피 지수는 1분기 시작일인 1월 2일에 비해 20.16퍼센트 하락한 1754.64를 기록했다. 삼성, SK 등 국내 10대 그룹 소속 100개 상장사의 시가 총액 합계는 약 170조 원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2퍼센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퍼센트 하락했다.

핵심 요약: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 400여 개 민간 은행과 투자 회사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는 올해 세계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6퍼센트에서 1퍼센트로 크게 낮췄다.
무너진 시장: 코로나19의 여파는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계와 금융계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건설, 기계, 디스플레이,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정보통신, 조선해양, 소매, 항공 등 국내 10개 주요 업종 협회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월 24일 기준 매출액과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평균 17.5퍼센트, 19퍼센트 감소했다. 특히 항공 업계는 국제선 여객이 91.7퍼센트 급감하면서 상반기에만 6조 3000억 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 제프리 건들락(Jeffrey Gundlach)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S&P500지수가 4월에 3월 최저점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 상황을 공황과 비슷하다고 진단하면서 실업률이 10퍼센트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도 했다.

살아남은 기업들: 제약, 바이오 분야 기업으로 구성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1분기에 9.88퍼센트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5.43퍼센트, 0.00006퍼센트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넷플릭스도 13.8퍼센트 올랐다.
  • 벤처·중소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는 시가 총액 상위권을 바이오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3월 31일 기준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비롯해 10위권 내 6개 기업이 바이오 기업이었다.
  •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주문 증가, 원격 업무 플랫폼들의 아마존 웹 서비스(AWS) 이용 증가로 수혜를 입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애저 사용자가 늘었다. 넷플릭스는 극장 폐쇄의 영향으로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200만 명이 넷플릭스에 신규 가입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미 몰린 삼성은: 삼성전자 주가는 1월 2일 5만 5800원에서 3월 31일 4만 7750원으로 14.43퍼센트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53조 7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영업 이익은 5조 8000억 원으로 6.4퍼센트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 이익 6조 원 이상을 기대했던 3월 초와 비교하면 좋지 않은 결과다.
  • 삼성전자에 시총 비중 30퍼센트 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매년 3~5월 또는 9~11월 특정 종목의 평균 비중이 전체 시가 총액의 30퍼센트를 초과하면 6월과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비중을 강제로 하향 조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3월 19일 35.35퍼센트에 달하는 등 꾸준히 30퍼센트 선을 넘고 있다.

결론: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사상 최악으로 평가된 2020년 1분기의 기록은 올해 깨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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