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31일 경제, 사회
우주 향한 30년, 8개월 미뤄지다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의 1차 발사가 2021년 2월에서 8개월 연기됐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9일 밝혔다. 내년 10월이던 2차 발사도 7개월 뒤로 조정됐다. 발사체의 1~3단 중 가장 복잡한 1단 조립 과정이 문제였다.

핵심 요약: 누리호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독자적 기술로 개발하는 발사체로, 언제든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향후 한국 우주 개발의 핵심이다. 발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이번 일정 연기를 두고 주변국들과의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우주 기술 개발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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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0일 경제
대한항공의 남매 전쟁, 이번에는 동생이 이겼다
한진칼이 27일 정기 주주 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안을 통과시켰다. 조 회장은 찬성 56.7퍼센트, 반대 43.3퍼센트로 과반수를 넘겨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핵심 요약: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사이의 분쟁에서 조원태 회장이 승리했다. 그러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속한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권 분쟁 타임라인: 2019년 4월 8일 한진그룹의 조양호 전 회장이 별세했다. 대한항공 정기 주주 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상실한 지 12일 만이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총 패배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양호 전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타계하면서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다.
  •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의 지배 구조 정점에는 한진칼이 있다. 한진칼을 손에 넣는 사람이 한진그룹을 이끌게 된다.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84퍼센트였다. 조양호 전 회장이 갑자기 타계하자 유산은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배우자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3남매에게 1.5:1:1:1의 비율로 상속됐다.
  • 상속 이후 장남 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퍼센트,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지분은 6.49퍼센트가 됐다. 둘의 지분 차이가 0.03퍼센트밖에 되지 않아 우호 지분 확보 여부에 따라 경영권이 얼마든 바뀔 수 있다.
  •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진칼 대주주인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 반도건설과 ‘3자 연합’을 꾸렸다. 특히 2대 주주인 KCGI는 지난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 경영권 분쟁을 벌인 앙숙 관계였다. 그러자 2월 4일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해 안타깝다”며 조원태 회장 지지를 공식 선언한다.

주총 상세: 지난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을 놓고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표 대결을 벌였다. ‘남매의 전쟁’ 1차 대결에서 조원태 회장은 찬성표 56.7퍼센트를 얻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조 회장의 승리는 예견된 결과였다. 주총 전까지 양측이 확보한 지분은 다음과 같다.
  • 조원태 회장 진영: 조 회장은 본인(6.52퍼센트)과 이명희 고문(5.31퍼센트), 조현민 전무(6.47퍼센트), 특수관계인(4.15퍼센트), 델타항공(10퍼센트),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3.79퍼센트), 카카오(1퍼센트), GS칼텍스(0.25퍼센트), 국민연금(2.9퍼센트) 등 40.39퍼센트의 지분을 확보했다.
  • 조현아 전 부사장 진영: 조 전 부사장은 본인(6.49퍼센트)과 KCGI(17.29퍼센트), 반도건설(5.00퍼센트) 등 28.78퍼센트의 지분을 확보했다. 반도건설은 지분 8.2퍼센트를 갖고 있지만, 추가 매입한 3.2퍼센트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로 밝혀 법원이 공시 위반이라 판단했다.

결론: 한진칼의 주주 명부가 폐쇄된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사들인 주식은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지 못했다. 그런데 주주 명부 폐쇄 이후에도 3자 연합은 주식을 계속 사들여 현재 지분을 42.13퍼센트까지 늘렸다. 이번 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이겼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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