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포기 수순으로 가나: HDC는 코로나 사태 이후 불어난 아시아나의 부채를 재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 채권단의 산업은행은 재실사 기간을 단축해 계약 파기 가능성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 HDC는 지난해 12월 아시아나와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항공 업계가 위기를 맞으면서 인수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 계약상 인수 절차는 올해 6월 27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수의 선행 조건이었던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종결 시한이 6개월 연장됐고, HDC는 그사이 코로나로 상황이 바뀌었으니 인수 조건을 재협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HDC는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 채권단은 HDC가 코로나 사태로 악화한 업황이 반영될 실사 결과를 인수 포기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실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중재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딜’ 후폭풍: 제주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신규 투자자 유치, 기업 회생 등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 이스타항공은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단되고, 1700억 원 이상의 미지급금이 쌓인 현재 상황에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더라도 법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노조 측은 현실적으로 회사가 팔릴 가능성이 없다며 하루빨리 회생 절차를 신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현재 이스타항공은 5개월째 매출이 없는 데다, 운항 증명(AOC) 효력도 상실한 상태다. 항공기 리스비·통신료 등으로 매달 250억 원의 빚이 쌓이고 있다.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7월 29일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이 지분 10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설립됐다. 이스타홀딩스는 설립 두 달 만에 100억 원을 빌려 이스타항공 주식 68퍼센트를 매입하고 최대 주주가 됐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사모 펀드를 통한 자금 대여 등의 방식으로 상속세,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망: 자본 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는 파산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어떻게든 대안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 인수, 국유화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국유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나 주가는 이날 20퍼센트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