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6일 사회
LP가 돌아왔다
1980년대에 등장한 CD에 밀려 사라져 갔던 레코드판(LP)이 CD를 추월했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의 LP 매출은 2억 3210만 달러(2739억 9405만 원)로, 1억 2990만 달러(1533억 4695만 원)에 그친 CD 매출의 두 배에 가까웠다. LP 매출이 CD를 추월한 건 1986년 이후 34년 만이다.

핵심 요약: 음악 소비 방식은 LP에서 카세트테이프, CD를 거쳐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으로 이동했다. 디지털 음악의 시대에 LP는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으로 주목받으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다시, LP의 시대: 미국의 음악 소비자들이 CD보다 LP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 올해 상반기 L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퍼센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CD 매출은 47.6퍼센트 하락했다.
  • LP를 부활시킨 것은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 세대였다. LP를 아날로그 감성의 오브제,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로 받아들이는 젊은 층의 소비가 LP 판매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LP는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등 젊은 아티스트들의 신보였다. 다운로드 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앨범이 LP판매 상위권에 진입한 경우도 있다. BTS와 위켄드의 음반이 대표적이다.
  • LP가 CD에 비해 비싸다는 것도 LP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국에서 CD는 보통 10달러 내외, LP는 18달러 내외에 팔린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CD가 1020만 장으로 LP의 880만 장보다 다소 많았다.

MP3 안녕: 디지털 음악 소비의 신호탄이었던 MP3 다운로드 소비는 스트리밍의 등장으로 급감했다.
  • 아이튠스 등 음악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파일 형태의 음원을 내려받는 소비 방식은 크게 줄었다. 상반기 다운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퍼센트 감소했다.
  •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 등 월 정기 구독으로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 매출의 비중은 85퍼센트에 달한다. 상반기 스트리밍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퍼센트 늘었다. LP 매출이 늘긴 했지만, CD, LP 등 음반이 전체 음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퍼센트 수준이다.

오래된, 새로운 것: 음질도 좋지 않고, 관리하기도 어렵고, 들고 다니기도 불편한 LP를 왜 살까. 젊은 세대는 만지고, 소장할 수 있는 내 것이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한다.아날로그의 반격》의 저자 데이비드 색스는 LP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고 했다. 편리함과 효율의 세계에서 불편하고 낡은 것이 가장 신선한 경험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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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7일 경제
화석 연료 시대가 저물고 있다
미국의 석유 회사 엑손 모빌이 미국 우량주 30개로 이뤄지는 다우 지수에서 92년 만에 제외된다. 엑손 모빌은 2013년 전 세계에서 시가 총액이 가장 높은 기업이었다.

핵심 요약: 엑손 모빌의 다우 지수 퇴출은 한 기업의 실적 부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에너지 산업 전반의 변화를 의미한다. 세계 각국이 기후 변화 대응에 나서면서 화석 연료 산업이 쇠락하고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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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0일 경제
코로나 시대의 기업 생존법
일본 게임 기업 닌텐도가 지난해의 6.4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올렸다. 닌텐도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의 6.4배인 1064억 엔(1조 194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와 소프트웨어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결과다.

핵심 요약: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코로나 시대의 힐링 게임으로 꼽히며 추첨 판매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항공업계에서는 토요타와 대한항공이 비용 절감 전략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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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3일 경제
이스타에 아시아나까지, ‘노딜’ 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HDC는 지난해 12월 27일 주식 매매 계약 체결 후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다가 7월 26일 코로나 사태의 영향 등을 감안한 재실사를 제안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HDC가 사실상 인수 포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핵심 요약: 코로나19로 항공업계는 최악의 경영 위기에 처했다. 이스타항공에 이어 아시아나도 매각에 실패할 것으로 보이면서 이스타항공의 파산, 아시아나의 국유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인수 포기 수순으로 가나: HDC는 코로나 사태 이후 불어난 아시아나의 부채를 재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 채권단의 산업은행은 재실사 기간을 단축해 계약 파기 가능성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
  • HDC는 지난해 12월 아시아나와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절차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항공 업계가 위기를 맞으면서 인수 협상도 교착 상태에 빠졌다.
  • 계약상 인수 절차는 올해 6월 27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수의 선행 조건이었던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종결 시한이 6개월 연장됐고, HDC는 그사이 코로나로 상황이 바뀌었으니 인수 조건을 재협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HDC는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고 있다. 아시아나 채권단은 HDC가 코로나 사태로 악화한 업황이 반영될 실사 결과를 인수 포기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실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중재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딜’ 후폭풍: 제주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신규 투자자 유치, 기업 회생 등의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 이스타항공은 신규 투자자를 찾고 있다. 항공기 운항이 모두 중단되고, 1700억 원 이상의 미지급금이 쌓인 현재 상황에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더라도 법원에서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노조 측은 현실적으로 회사가 팔릴 가능성이 없다며 하루빨리 회생 절차를 신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현재 이스타항공은 5개월째 매출이 없는 데다, 운항 증명(AOC) 효력도 상실한 상태다. 항공기 리스비·통신료 등으로 매달 250억 원의 빚이 쌓이고 있다.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7월 29일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이 의원의 아들과 딸이 지분 10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설립됐다. 이스타홀딩스는 설립 두 달 만에 100억 원을 빌려 이스타항공 주식 68퍼센트를 매입하고 최대 주주가 됐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사모 펀드를 통한 자금 대여 등의 방식으로 상속세,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망: 자본 잠식 상태인 이스타항공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는 파산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어떻게든 대안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 인수, 국유화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국유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나 주가는 이날 20퍼센트 이상 급등했다.
2020년 6월 3일 경제
조선업, 부활의 신호탄
카타르 국영 석유 회사(QP, Qutar Petroleum)가 1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100척 이상의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 슬롯 계약(정식 발주 전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협약)을 맺었다. 2일 국내 조선 3사는 물론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 회사의 주가까지 올랐다.

핵심 요약: 한국은 세계 LNG 조선 업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 기간 침체를 겪은 데다 코로나19와 유가 하락, 중국의 기술 추격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한국 조선업에 재도약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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