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LP의 시대: 미국의 음악 소비자들이 CD보다 LP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 올해 상반기 L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퍼센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CD 매출은 47.6퍼센트 하락했다.
- LP를 부활시킨 것은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 세대였다. LP를 아날로그 감성의 오브제, 좋아하는 가수의 굿즈로 받아들이는 젊은 층의 소비가 LP 판매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LP는 빌리 아일리시, 해리 스타일스 등 젊은 아티스트들의 신보였다. 다운로드 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앨범이 LP판매 상위권에 진입한 경우도 있다. BTS와 위켄드의 음반이 대표적이다.
- LP가 CD에 비해 비싸다는 것도 LP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줬다. 미국에서 CD는 보통 10달러 내외, LP는 18달러 내외에 팔린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CD가 1020만 장으로 LP의 880만 장보다 다소 많았다.
MP3 안녕: 디지털 음악 소비의 신호탄이었던 MP3 다운로드 소비는 스트리밍의 등장으로 급감했다.
- 아이튠스 등 음악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파일 형태의 음원을 내려받는 소비 방식은 크게 줄었다. 상반기 다운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2퍼센트 감소했다.
-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 등 월 정기 구독으로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서비스 매출의 비중은 85퍼센트에 달한다. 상반기 스트리밍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퍼센트 늘었다. LP 매출이 늘긴 했지만, CD, LP 등 음반이 전체 음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퍼센트 수준이다.
오래된, 새로운 것: 음질도 좋지 않고, 관리하기도 어렵고, 들고 다니기도 불편한 LP를 왜 살까. 젊은 세대는 만지고, 소장할 수 있는 내 것이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
아날로그의 반격》의 저자 데이비드 색스는 LP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고 했다. 편리함과 효율의 세계에서 불편하고 낡은 것이 가장 신선한 경험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관련 주제 읽기: 레트로 판타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