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2일 경제
52조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메타버스 시대를 상징하는 미국의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Roblox)가 10일 뉴욕 증시에 직상장해 시가 총액 450억 달러(52조 원)을 기록했다. 2개월 전 평가받은 기업 가치 295억 달러(34조 원)에서 56퍼센트 급등했다.

핵심 요약: 설계된 기본적인 재료를 활용해 게임을 만들거나 참여할 수 있는 로블록스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어린이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플랫폼이다. 창업자 데이비드 바주키는 게임을 넘어 업무, 교육, 일상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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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3일 경제, 사회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아이돌
인공지능(AI) 아이돌이 등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4인조 걸그룹 ‘에스파(æspa)’가 17일 정식 데뷔한다고 밝혔다. 현실 세계의 인간 아이돌과 이들의 아바타인 가상 세계 아이돌이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증강 현실(AR)에서 함께 대화하고, 춤 연습을 한다.

핵심 요약: 대형 기획사들이 잇따라 가상 세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과 현실이 결합한 세계 ‘메타버스(Metaverse)’ 시장 규모는 5년 후 3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아이돌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고 콘텐츠 확장성이 크다. 하지만 ‘성 상품화’ 논란도 있다.
사람 멤버, AI 멤버: 에스파는 4명의 인간 멤버와 이들을 아바타로 만든 AI 멤버 4명으로 구성됐다.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이다.
  • 에스파는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Avatar X Experience)’를 표현한 ‘æ’와 양면이라는 뜻의 ‘aspect’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현실 멤버와 가상 멤버가 AI 시스템인 나비스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카페 데이트, 인스타 라이브 방송까지 함께한다. SM은 데뷔에 앞서 개별 멤버가 아바타와 소통하는 영상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 가상 아이돌이 처음은 아니다. 1998년 데뷔한 국내 1호 사이버 가수 아담이 있다. 2018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게임 캐릭터들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K/DA가 등장했다. 데뷔곡의 뮤비 조회 수가 4억 회에 달한다. 가상 세계 아바타와 현실의 멤버가 공존하는 것은 에스파가 처음이다.
  • 콘텐츠 확장을 노린 전략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나 대면 행사가 줄고 있다. 하지만 아바타 멤버들은 24시간 어디서나 활동이 가능하다. 게임 등 다른 콘텐츠와 결합할 수도 있다. 이수만 SM 대표는 “음악과 가사, 영상 콘텐츠 등 모든 지식 재산권과 그에 담긴 매력적인 스토리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가 온다: 실존하는 멤버는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로 변신해 광고를 찍고, 콘서트를 하며 돈을 벌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상과 실제 현실이 공존하는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인간 아바타와 인공지능이 함께 지내는 메타버스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AR과 VR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경제’ 규모는 2025년 312조 원으로 지금보다 6배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는 JYP, 빅히트, YG 등 대형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170억 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제페토는 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최근 글로벌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게임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즈는 3D 모션 캡처 스타트업 하이퍼센스를 인수했다. 이용자의 얼굴 표정을 캡처해 아바타로 만들어 주는 곳이다.

누구를 위한 완벽함일까: 기획사 입장에서 AI 아이돌은 매력적이다. 늙지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 AI 기업 커다쉰페이의 후위 총재는 “가상 아이돌은 가장 완벽한 아이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싸늘한 반응도 있다. 에스파의 한 아바타 멤버는 과한 노출과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로 ‘성 상품화’ 비판을 받았다. ‘딥 페이크’ 형태의 2차 창작물이 나올 수도 있다. 대중의 우려와 거부감 극복이 최첨단 기술이 만든 아이돌의 해결 과제다.

관련 주제 읽기: 구찌의 아바타 컬렉션, 일상을 대체하는 가상 현실
2020년 9월 11일 경제
구찌의 아바타 컬렉션
가상 현실에서만 입을 수 있는 옷을 사기 위해 얼마까지 돈을 낼 수 있을까. 구찌가 9월 중에 디지털 플랫폼에서만 신을 수 있는 운동화를 출시한다. 구찌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제품을 만든 건 처음이다. 고객은 증강 현실(AR) 기술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에서 운동화를 착용해 볼 수 있다.

핵심 요약: 구찌는 더 이상 런웨이나 레드카펫을 위한 패션이 아니다. 이미 모바일 게임들과 협업해 가상 공간의 페르소나를 위한 패션을 만들고 있다. 로버트 트리푸스 구찌 부사장은 “패션과 게임의 세계가 충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바타가 입어 보시겠어요?: 구찌는 현실에서 살 수 없는 디지털 아이템을 공개하고, 고객이 직접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 애플리케이션 스니커 개러지(Sneaker Garage)에서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디자인한 최초의 가상 운동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플레이어들은 기존 구찌 운동화의 디자인을 취향에 따라 바꿔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구찌는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고객이 구찌와 디자인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창작한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 구찌는 아바타를 위한 패션을 만들어 왔다. 6월 세계적인 인기 모바일 게임 ‘테니스 클래시’에서 캐릭터가 입을 수 있는 운동복과 신발을 출시했다. 또 명품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아바타를 꾸미며 스타일 챌린지를 하는 게임인 ‘드레스트’와도 협업했다. 구찌는 최신 컬렉션 의상들을 게임에 삽입해 아바타가 입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주 소비층인 밀레니얼을 공략하려는 의도다. 구찌는 게임과 같은 가상 공간에서 브랜드 디자인이 많이 노출될수록 실제 구매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고 분석한다. 트리푸스 구찌 부사장은 “가상 세계가 이미 또 하나의 새로운 경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0만 원짜리 가상 드레스: 버추얼 패션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직접 만질 수 없더라도 기꺼이 많은 돈을 낸다.
  • 모바일 게임 ‘아글렛’은 플레이어들에게 나이키, 샤넬, 발렌시아가와 같은 브랜드의 희귀한 운동화를 판다. 280만 원에 운동화를 산 플레이어도 있다. 아글렛 측은 “자신을 표현한다는 차원에서 실제 현실에서 옷을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한 스타트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만든 세계 최초의 디지털 드레스는 1000여만 원에 팔렸다.
  • 의류 브랜드 트리뷰트는 차려입고 싶지만 갈 곳이 없는 고객들을 공략한다. 고객이 가상의 옷을 구매하면 고객의 사진에 옷을 정교하게 합성한 사진을 전달한다. 고객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착샷’을 공유한다. 회사 측은 제작 및 배송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고객들도 성별과 사이즈에 제한 없이 옷을 살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디지털 옷장을 위한 패션: 이와 같은 버추얼 패션이 옷을 한 번, 한 철 입고 마는 ‘패스트 패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언택트 시대의 생존법을 찾는 패션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가상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

관련 주제 읽기: 구찌피케이션
2020년 9월 3일 정치, 사회
모여봐요, 변화를 위해
비디오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등장했다. 바이든 후보 선거 캠프는 1일 동물의 숲에서 ‘바이든-해리스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게임 내에서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 로고 4종이 그려진 표지판을 홍보할 예정이다.

핵심 요약: 동물의 숲은 무인도에서 동물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비디오 게임이다. 바이든 캠프는 “비디오 게임은 모든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으는 역동적이고, 강력한 플랫폼”이라며 캠페인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선거 운동은 온라인을 넘어 가상 현실로 이동했다. 특히 비디오 게임을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Z세대를 공략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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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7일 사회
일상을 대체하는 가상 현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상에서 사라진 영화, 공연 관람 등의 여가 생활이 가상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할리우드 거장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3년 만에 공개하는 신작 〈테넷〉의 새로운 티저 영상은 영화관이 아닌 게임 속 가상의 원형 극장에서 22일 최초 공개됐다.

핵심 요약: 코로나19로 인해 실외 활동이 줄면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영화, 공연 관람 등의 일상이 현실이 아닌 가상 공간의 경험으로 대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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