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손석희부터 삼프로TV까지.
토크 뉴스는 어떻게 레거시 미디어와 OTT의 공통분모가 됐나.
뉴스가 재미있을 수는 없을까?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많은 대선 후보들이 유튜브 채널을 택했다. ‘삼프로TV-경제의신과함께’의 대선 후보 특집은 그야말로 히트를 쳤다. 시청자들이 기존 뉴스에서는 체감할 수 없던 생동감을 느낀 것이다. 스트리밍, 댓글 참여 등 OTT의 문법이 뉴스를 바꿔놓고 있다. 그리고 변화의 중심엔 ‘대화(Talk)’가 있다. 손석희의 인터뷰와 홍준표-유시민의 100분 토론까지... 시청자들이 말로 가득 찬 뉴스에 큰 호응을 보내 온 이유는 무엇일까? 쉼 없이 말로 채우는 뉴스에는 팩트 너머의 관점이 담기기 때문이다. 토크 뉴스 트렌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언론 불신의 시대, 토크 뉴스는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새롭지만 낯설지 않은 토크 뉴스의 세계로 초대한다.
추천사
책을 읽으면서 그냥 웃음이 나왔다. 지금도 종종 SNS 영상으로 찾아볼 수 있는 20주년 특집 〈100분 토론〉은 내게도 짜릿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엄기영 저자는 ‘토론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통념을 깨고, 재미있어 미치겠는 100분짜리 토론을 만들어 낸 사람이다. 제작 회의 때 수많은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그가 책을 출간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책만큼 그가 만들어낼 획기적이고 멋진 방송을 기대해 본다.
- MBC 〈100분 토론〉 전 진행자 김지윤
트렌드는 특정 연도 이후 태어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트렌드는 우리 사회가 가고 있는 방향성이다. 우리 사회는 수직에서 수평으로, 조직에서 개인으로, 한 방향에서 쌍방향으로 가고 있다. 뉴스라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권위적인 형식의 미디어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오래된 형식이 시대 정신을 만나 어떻게 변주되는지 엿보고 싶은 분에게 일독을 권한다.
- 《2023 트렌드 노트》 공동 저자 박현영
토크 뉴스라니? 뉴스는 원래 토크 아닌가? 아니란다. 새로운 방식의 토크 뉴스는 전통 미디어를 넘어 OTT와도 관련이 깊고, 정치 1번지 미국의 토론 문화와도 연관이 있단다. 저자는 이미 충분히 새로운 대세가 된, 그리고 더욱 대세가 될 흐름에 관하여 주도면밀한 토크를 펼치고 있다. 비단 뉴스뿐이겠는가, 토크가 넘실대는 세상 당장 이 책을 집어 들자.
- 역사학자 심용환
저자 소개
엄기영은 20년 차 기자로 국민일보를 거쳐 문화방송(MBC)에 재직 중이다. 정치부, 사회부, 국제부 등에서 취재를 하면서 정당 반장, 사건 팀장 등을 했다. MBC 〈100분토론〉, 〈대통령 선거방송〉 등 시사 프로그램 제작도 경험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정치 토론을 기획하고, TV와 OTT에서 다양하게 콜라보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한양대에서 커뮤니케이션·저널리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미국 네바다주립대(UNR) 저널리즘스쿨에서 방문연구원(visiting scholar)으로 있으면서 이 책을 집필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프롤로그 ; 토크 뉴스의 시대
2화. OTT 스트리밍과 토크 뉴스
대통령 선거와 토크 뉴스
스트레이트, 리포트를 넘어
사람들은 팩트 플러스를 원한다
토크 뉴스는 OTT에서 강하다
3화. 토크 뉴스의 조건
토크 뉴스의 세 가지 맛
최고의 토크 뉴스 ; 홍준표 vs 유시민 100분 토론
토크 뉴스의 스타들 ; 손석희, 김어준, 김현정
TV에 심어진 토크 뉴스 DNA
4화. 토크 뉴스 성공의 비밀
TV와 라디오, OTT의 전략적 동반
뉴스 경쟁과 미디어 경제
정치와 예능의 결합
유튜브 토크 뉴스, 새로운 신드롬
5화. 미국의 토크 뉴스
정치 토론 1번지의 역사
뉴스 쇼와 앵커들
정치 풍자 토크 쇼
토크 뉴스의 문제점
6화. 토크 뉴스가 가져올 변화와 미래
두 개의 스타일, 두 가지 시청자
이름이 걸린 뉴스 ; 앵커 중심의 차별화
라이브 토크 ; 전문성의 강화
7화. 에필로그 1 ; 말 많은 뉴스를 찾아서
8화. 에필로그 2 ; 윤기웅 교수의 편지
9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뉴스가 말을 걸어올 때
에디터의 밑줄
“우리는 지금 토크 뉴스(Talk News) 시대에 살고 있다. 토크 뉴스는 새롭고 쓸모 있는 정보를 의미하는 뉴스(News)와 사람 간의 대화를 의미하는 토크(Talk)가 결합된 용어다.”
“주목할 것은 한국적 미디어 환경에서 트렌드가 된 토크 뉴스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다. 이는 뉴스 제작자와 뉴스 소비자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볼 주제다. 좋은 뉴스, 신뢰할 만한 뉴스를 만드는 것은 제작자의 의무이고, 좋은 뉴스를 선택하고 격려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뉴스가 만들어지는 구조와 트렌드를 아는 것은 좋은 뉴스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에서 비슷비슷한 뉴스가 쏟아지는 시대에는 팩트(fact)만 나열된 뉴스로는 부족하다. 이면에 담긴 맥락을 아는 것이 좀 더 핵심 정보가 된다. 팩트를 넘어선 뉴스, 즉 ‘팩트 플러스(+)’가 요구되는 것이다. 플러스가 되는 것들은 기자와 패널의 의견이기도 하고, 이슈를 분석하는 관점이기도 하다. 토크 뉴스는 진행자와 출연자가 뉴스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핵심을 잘 짚은 뒤, 궁금한 부분을 파고들어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팩트 플러스’를 충족시킬 수 있는 뉴스 형식이다.”
“기자는 대중적 관심이 있는 사안을 보도할 때, 그 사건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거나 핵심 키(key)를 쥐고 있는 당사자를 직접 인터뷰하길 원한다. 이런저런 분석과 해석, 요약과 정리도 좋지만, 당사자 입에서 나오는 말보다 따끈따끈한 뉴스는 없다. 이슈와 밀접하게 관련된 당사자의 말은 지루하지 않으며 대중의 눈과 귀를 즉각적으로 사로잡는다.”
“토론 후기 및 시청자의 반응에서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화합에의 열망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일맥상통하는 주장을 듣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인 싸움만을 원하지는 않는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른 패널들의 토크를 통한 정치의 발전과 치유라는 점은 토크 뉴스 제작자와 진행자, 패널들이 곱씹어 볼 대목이다.”
“미국 시청자들은 지상파 종합 뉴스로 그날의 핵심 스트레이트 뉴스를 본 뒤, 자신
들이 선호하는 앵커나 정치적 성향에 맞는 뉴스 쇼를 찾아 지상파나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고 있다.”
“기자 리포트에 등장하는 15초 안팎의 인터뷰에서는 모두가 다 전문가이지만, 15분 라이브 토크에서는 진짜 전문가만이 살아남는다.”
“뉴스를 실제 OTT로 이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한국언론재단의 〈2021년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는 주 경로는 영상 매체가 58.9퍼센트로 1위, 인터넷 포털이 35.9퍼센트로 2위였다. 영상 매체 중에서는 TV 비중이 크지만, OTT를 통해 뉴스를 주로 접한다는 비율이 1년 사이 2.8퍼센트에서 5퍼센트로 증가했다. 20~30대 젊은 층은 물론이고 60대 이상에서도 OTT 이용 비율이 크게 늘었다.”
“OTT의 성장과 맞물려 토크 뉴스는 뉴스의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자 혹은 뉴스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뉴스의 형식보다는 뉴스의 가치다. 트렌드가 바뀌어도 뉴스의 본질은 결국 신뢰다. 토크 뉴스는 재미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가치가 있고 계속 빛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