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 밀레니얼 부모는 왜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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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곽연선
에디터 김혜림
발행일 2024.06.07
리딩타임 7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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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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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저출산 시대에도 아이를 낳은 요즘 부모들이 있다.
그들의 일상 속에 해결의 열쇠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의 골칫거리였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기적인 세대임은 당연하다. 부모가 된 밀레니얼 세대도 철없는 부모에 다름없었다.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부모,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철없는 부모라는 수식이 그들을 뒤따라 다녔다. 수식들 한가운데서 정책은 숫자에, 비용에, 해외의 사례에 매몰돼 설계됐다. 이제 봐야 할 것은 저출산 시대의 한복판에서 가족을 만들기로 선택한 밀레니얼 세대, 즉 요즘 부모다. 밀레니얼 세대의 상황은 생각에 담기고, 밀레니얼 부모의 생각은 상황에 담겼다. 그들의 감정과 생활, 심리적 부담을 이해해야만 저출산 시대 해결의 열쇠가 보인다는 의미다.
저자 소개
곽연선은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하며 사회 변화와 경영 전반의 트렌드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데이터를 읽으며 사회와 조직 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짚고 해결하는 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MZ세대 번아웃 현상을 담은 《번아웃 세대》가 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산업 및 조직 심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프롤로그 ; 아이를 낳는 게 이상한 시대

2화. 밀레니얼 부모가 온다
요즘 밀레니얼 부모
두 명만 낳아도 애국자
요즘 부모들의 육라밸
친구 같은 부모가 되고 싶어
육아도 마치 일하는 것처럼
육아도 효율성이 중요해
고립감을 넘어, 온라인 육아 공동체

3화. 산 넘어 산, 돌봄 문제에 직면하다
누가 아이를 돌볼 것인가
공동체 붕괴, 각자도생 육아
맞벌이 부모의 선택, 육아 휴직
할마·할빠 육아
아이를 운에 맡기다, 베이비 시터와 어린이집
돌봄 문제, 해결 방안은 있다

4화. 날로 커지는 경제적 부담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다
출산 준비 리스트부터 시작하는 육아템
높아지는 객단가, 프리미엄화된 영유아 산업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사교육비 부담
황금 티켓 증후군 위의 사교육

5화. 저출산 시대에 부모가 된다는 것
노키즈존과 맘충 시대
죄책감과 불안감의 육아
완벽한 부모보다는 충분히 좋은 부모
아이를 낳으면 행복해질까?

6화. 에필로그 ; 요즘 부모를 읽어야 아이가 보인다

7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 철들지 않은 부모, 그 위의 그림자

에디터의 밑줄

“20대에 취업하고 결혼해, 30대 초반에 출산, 육아를 경험하는 이전의 생애 주기 모델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생애 주기에 따른 사회적 시계는 한없이 지연됐다. 혹은 사회적 시계에 맞게 과업을 수행하는 것은 개인 선택의 문제가 됐다. “결혼은 고급재, 출산은 사치재”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청년들은 결혼할 여력도, 더 나아가 출산과 육아를 할 여유도 없어 최대한 미루고 있다.”

“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각을 달리 해야 한다. 개개인을 통계적 숫자로 보거나 ‘출산’의 도구로 접근하는 것보다 심리적 관점에서 밀레니얼 부모들을 이해하는 편이 나은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가진 이전과는 다른 니즈(needs), 그리고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파악해야 한다. 기성세대의 관점이 아닌, 그들의 관점에서 한 번 살펴볼 시점이다. 결혼 출산 관련 제도를 설계할 때도 기존의 결혼과 출산, 4인 가구라는 전통적 가족 프레임(frame)에서 벗어나 이전과 달라진 밀레니얼 세대들이 처한 사회 경제적 환경, 달라진 삶의 방식에 맞는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선행돼야 한다. 그를 위해, 우리는 지금 밀레니얼 부모를 읽어야 한다.”

“아이를 위한 무조건적 희생 대신, 요즘에는 부모 자신의 행복도 중요한 시대다. 밀레니얼 부모는, 부모로서의 삶과 자신의 삶 간의 균형을 추구한다. 마치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이 직장에 무조건 충성하기보다 자신의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듯, 육아에서도 육아와 라이프의 밸런스인 ‘육라밸’을 추구하는 것이다. 문법이 바뀌었다. 이제는 아기가 행복해야 부모가 행복한 게 아니다. 부모가 행복해야 아기가 행복하다.”

“요즘 부모들이 육아 퇴근 후에도 바쁜 이유는 육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요즘 부모는 이전의 방식대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걸 안다. 어떻게 해야 아이를 위한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답을 찾고 싶다. 밀레니얼 부모는 육아 전문가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이들은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와 같은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을 비롯해 육아 전문가가 주관하는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 책을 찾아 공부한다. 사회적 상황과 문화가 빠르게 변하다 보니, 예전의 조언과 방식을 따르기는 퍽 불안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엄마와 아기가 동시에 나타났을 때 연관되는 감성 단어 중 ‘걱정’, ‘스트레스’, ‘불안’, ‘실패’가 높은 순위로 나타난다.”

“느슨한 연결을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라고 하지만, 이들에게도 육아를 하면서 도움을 주고받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육아 공동체가 필요하다. 연결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 물론 예전과 같은 형태일 수는 없다. 밀레니얼 세대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들과 이야기하는 것보다 SNS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공감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것에 더 익숙하다. 육아에서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은 고립감을 호소하는 요즘 부모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공간이다. 온라인 육아 동지는 이제 동네 이웃을 대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요즘 부모들은 비싼 호텔 돌잔치를 예약하고, 값비싼 유모차를 사고, 불필요하게 많은 장난감을 구매할까? 이들의 허영심 때문일까? 이 이면에는 세대의 특성이 있다. 요즘 부모, 즉 밀레니얼 세대는 20대부터 치열한 취업 경쟁을 뚫어 내기 위해 스펙을 쌓았고, 남들에게 뒤처지면 안 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진 채 ‘갓생’과 ‘루틴 만들기’로 자신을 계발하며 살아왔다.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이러한 세대적 특성이 육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밀레니얼 세대 부모는 육아 영역에서도 높은 기준을 갖고 완벽을 좇는다.”

“육아를 둘러싼 사회적 시선만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실제 요즘 부모들도 육아에 대한 어려움과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전보다 가구당 키우는 자녀 수도 줄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지면서 객관적인 양육 환경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와 관련된 부모의 스트레스, 불안감과 죄책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항상 불행한 일인 걸까? 그렇지 않다. 위의 네 가지 스트레스 요인이 조절될 경우 육아가 행복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실제로 부모됨(Parenthood)과 행복 간의 상관관계는 사회적, 경제적, 제도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일례로,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헝가리 등 22개국 중 여덟 개국 부모들은 아이 없는 부부보다 더 행복감을 느꼈고, 나머지 호주, 영국, 미국 등 14개국에서는 부모들이 아이 없는 부부보다 덜 행복감을 느꼈다.”

“저출산 상황을 극복한 선진국의 사례도 참고하면 좋겠지만, 결국 해결을 위한 열쇠는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에게 있다. 무조건 외국의 성공 사례를 가져오기보다는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 세대의 생각에 맞는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육아와 관련한 정책, 서비스를 설계할 때 밀레니얼 세대, 특히 밀레니얼 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직접 설계할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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