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3일 경제
승부사 손정의, 마지막 승부
투자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포브스》 5월호 인터뷰에서 투자 기업 88개사 가운데 15개가 파산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10조 엔 규모의 비전펀드는 위워크, 우버, 슬랙 등 글로벌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입었다.

핵심 요약: 업계에서는 손 회장의 투자 전략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손 회장은 “위워크 투자금은 알리바바가 1주일 만에 벌어들일 수 있는 규모”라면서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위기의 손정의: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를 통해 전 세계 1140여 개 기업에 투자했다. 그러나 투자사의 저조한 실적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프트뱅크 보유 자산 4조 5000억 엔(50조 3000억 원)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 185억 달러(22조 4312억 원)를 투자한 위워크는 지난해 9월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다. 기업 가치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 우버와 슬랙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 측근들도 떠나고 있다. 올해 들어 비전펀드의 파트너급 고위 관계자 네 명이 사임했다.

나는 천재다: 손 회장은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등과 비견되는 천재로 꼽혀 왔다. 그의 성장 과정은 소설 속 영웅담을 연상시킨다.
  • 재일 교포 3세인 손 회장은 일본 규슈의 한인촌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차별로 위축된 아들을 북돋워 주기 위해 ‘너는 천재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손 회장은 ‘정말 내가 천재인가’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 그는 열일곱에 혼자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1977년 UC버클리 재학 시절에는 전자 사전에 활용된 기술인 언어 번역기를 개발해 샤프에 특허권을 팔았다. 당시 돈으로 1억 엔 이상을 벌었다.

승부사 손정의: 1981년 단 두 명의 직원과 함께 창업한 소프트뱅크를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통신 기업으로 키워 냈다. 다수가 주목하지 않는 분야를 발굴하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승부사 기질이 있는 인물이다.
  • 1986년 벤처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를 일본에 독점 판매해 수익을 올렸다. 1996년에는 야후 지분을 인수해 현재 일본 포털 1위인 야후재팬을 설립했다. 2006년에는 보다폰재팬을 인수해 아이폰을 독점 판매하며 소프트뱅크를 성장시켰다.
  • 야후, 알리바바, 슈퍼셀 등에 초기 투자해 수천 배에서 1만 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2000년 닷컴버블 붕괴로 자산 99퍼센트가 증발됐던 위기를 알리바바 투자로 극복했다.

마지막 승부: 손 회장은 2016년, 60세에 은퇴한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최소 5년 더 소프트뱅크를 경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후계자까지 정해진 상태의 급작스런 결정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패러다임 전환이 오고 있어서 인공지능 분야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그의 예언대로는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가 패러다임 전환을 맞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손 회장이 투자한 전자 상거래,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기업들이 코로나 사태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승부사 손정의의 마지막 승부는 지금부터인지도 모른다.
2020년 4월 10일 경제
중국판 스타벅스의 사기극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 커피가 대규모 회계 조작으로 몰락 위기에 처했다. 주가는 폭락했고, 채무를 갚지 못한 경영진은 주식을 내놨다.

핵심 요약: 루이싱(瑞幸) 커피는 배달 서비스 특화, 수시로 쿠폰을 발급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중국에서 최단기간에 유니콘 기업이 되었다. 지난 5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루이싱의 몰락으로 중국 유니콘 스타트업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루이싱 커피는: 2017년 설립된 중국의 커피 체인이다. 첫 매장을 연 지 1년 만에 2073개 매장을 냈고, 2019년 말에는 4910개 매장으로 성장해 중국에서 스타벅스 매장 수를 제쳤다. 2018년 7월 2억 달러(24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창립 9개월 만에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 루이싱은 매장 주문을 받지 않는다. 커피 주문과 결제, 수령 알람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18분 만에 음료를 배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 저렴한 가격, 공격적인 마케팅도 빠른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톨사이즈만 판매하는 루이싱 커피의 아메리카노는 21위안(3600원)으로, 27위안(4700원)인 스타벅스보다 저렴하다. 위치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 SNS 홍보, ‘2+1’, ‘5+5’ 할인 쿠폰 발급으로 고객을 모았다.
  • 중국 커피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중산층이 늘고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차를 주로 마시던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빠르게 늘었다.

폭로: 머디 워터스 리서치가 2월 1일 공개한 익명 보고서는 루이싱 매장에 설치된 비디오 1만 1260시간 분량을 근거로 루이싱이 하루 평균 판매 건수를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69퍼센트와 88퍼센트 이상 부풀렸다고 주장했다.
  • 루이싱 커피는 내부 조사를 거쳐 4월 2일 보도자료를 내놓고 류지안(刘剑)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임직원이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출 22억 위안(3797억 원)을 부풀렸음을 인정했다. 루이싱의 2019년 1~3분기 매출인 29억 위안(5006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 발표 직후 루이싱의 나스닥 주가는 장중 85퍼센트까지 떨어졌다. 시가 총액 66억 3000만 달러(8조 900억 원)가 증발한 것이다. 주가 폭락으로 루이싱은 5억 1800만 달러(6320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갚지 못하게 되었고, 부채를 갚기 위해 루정야오(陸正耀) 회장과 첸즈야(錢治亞) 사장의 지분 총 6억 1081만 주를 담보로 내놨다.
  • 루이싱은 막대한 투자금을 신규 매장 출점과 공격적인 마케팅에 쏟아부었고, 커피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였다.

전망: 이 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 높은 평가를 받았던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불신론이 불거지고 있다.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 웨이라이(蔚來·NIO) 등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모두 수년째 투자금을 소모하면서 기업 덩치를 키웠고,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다.

관련 주제 읽기: 테크 거물과 유니콘의 엇갈린 운명, 테크 유니콘들의 문제점
2020년 4월 9일 경제
기업 승계에도 타이밍이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두 자녀에게 한 주식 증여를 취소하고 이달 1일자로 다시 증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자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증여 시점을 변경한 것이다.

핵심 요약: 상장 회사의 주식 증여세는 증여 시점 직전 2개월과 직후 2개월간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CJ그룹 총수 일가는 증여 시점을 바꿔 120억 원의 세금 감면 효과를 봤다.
CJ그룹 총수 일가의 절세 전략: CJ그룹 총수 일가는 주가 폭락장을 이용해 증여세를 120억 원가량 줄였다.
  • 2019년 12월 9일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딸과 아들에게 CJ그룹 지주사인 CJ의 신형우선주를 각각 92만 주씩 증여했다. 당시 주가는 주당 6만 5400원이었다. 자녀 한 명당 602억 원씩, 총 1204억 원을 증여한 것이다.
  • 2020년 3월 30일 이 회장은 증여를 취소하고 4월 1일 같은 규모를 다시 증여한다. 현행법상 증여일의 월말로부터 3개월 이내에는 증여 취소가 가능하다. 이날 주가는 작년 증여 시점보다 36퍼센트 하락한 주당 4만 1650원이었다. 종가 기준 총 증여액은 766억 원이다.
  • 주가가 향후 2개월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최종 증여세는 609억 원 수준이 된다. 이전 시점의 증여세보다 120억 원가량 줄어든다.

상속세와 증여세: 상속세와 증여세는 재산을 무상 이전할 때 부과되는 세금이다. 재산을 이전한 시점이 사망 이후면 상속세, 생전이면 증여세를 낸다. 기업주가 자녀에게 회사 지분을 넘겨줄 때는 일반적으로 상속보다 증여가 절세에 유리하다. 향후 기업 가치가 올라가면 상속세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 증여세를 책정하려면 먼저 증여가액이 정해져야 하는데, 상장사의 주가는 계속 변한다. 그래서 주식 증여일 전후로 2개월씩, 총 4개월간 주가를 평균해 증여가액을 정한다. 비상장 주식은 3년간 실적과 자산 가치를 평가해 계산한다.
  • 30억 원 이상을 증여하면 증여세율이 50퍼센트다. CJ 같은 대기업의 최대 주주가 주식을 증여할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져 증여세율이 60퍼센트가 된다.
  • 한국의 상속·증여세 최고세율(50퍼센트)은 OECD 36개국 중 일본(55퍼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경영권 프리미엄 할증까지 더하면 60퍼센트로 가장 높다. 미국과 영국은 40퍼센트, 독일은 30퍼센트다. 캐나다와 호주는 상속세가 없다.

결론: 기업 승계와 증여에도 타이밍이 있다. 코로나 사태로 코스피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업들의 승계 작업이 적기를 맞았다. 코스피는 2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3월 중순 저점을 찍었다. 증여일 직전 두 달의 주가는 증여가액 산정에 이용된다. 4월 중순부터 기업들의 증여와 승계 작업이 더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 9일 경제
잃어버린 일상을 게임에서 만나다
8일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스위치의 일본 판매가 중단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생산량이 줄어든 가운데 게임기 수요가 폭증한 결과다. 특히 3월 20일 출시된 게임 타이틀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닌텐도스위치 판매도 늘고 있다.

핵심 요약: 국내에서도 닌텐도스위치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정가 36만 원인 기기가 온라인에서 6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동물의 숲 출시 이후 닌텐도 주가는 17퍼센트 올랐다.
동물의 숲이 뭐야?: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무인도 이주 계획에 참여한 플레이어가 무인도에서 동물들과 생활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힐링 게임’이다. 2001년 첫 출시된 이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돼 온 동물의 숲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신작이다.
  • 게임상에서 친구들을 섬으로 초대해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는 등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적을 물리치거나 특정 지점에 도달해야 하는 등의 목표는 없다. 소소한 삶을 이어 나가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다.
  • 게이머들은 자신의 섬에 만든 마을이나 집을 찍어 SNS에 공유하면서 게임 밖으로 놀이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군대 내무반 등을 디자인한 사례가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 게임 속 시간은 게임 밖 세계와 동일하다. 게임에서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 환경이 바뀐다.
  • 정원 관리, 옷 만들기 등은 동물의 숲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취미 생활이다.

코로나 시대의 게임:  코로나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게임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물의 숲은 코로나로 잃어버린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 일본 게임 전문지 패미컴 통신(ファミ通)에 따르면 동물의 숲은 일본에서만 3일 만에 188만 장 팔리면서 역대 최단 시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일본, 미국, 한국, 프랑스, 스페인에서 트위터 언급 순위인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 《뉴욕타임스》는 동물의 숲을 코로나 시대의 게임(the game for the coronavirus moment)라고 평가하면서 돈이 나무에서 떨어지고, 너구리가 대출을 해주는 게임 속 파라다이스에서의 일상이 코로나 시대에 일종의 탈출을 제공한다고 해석했다.

전망: 투자 업계에서는 닌텐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팬층이 두터워 기기 공급이 지연되더라도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전반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투자 회사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 CEO 윌 허시(Will Hershey)는 “게임 업체들은 2008년 금융 위기에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였다”면서 “게임이 가장 저렴한 형태의 놀이가 된 지금 게임 산업은 더 탄탄해졌다”고 평가했다.
2020년 4월 8일 경제
‘Z세대 넷플릭스’ 퀴비가 왔다
숏폼 미디어 플랫폼 퀴비(Quibi)가 공식 출시됐다. 드림웍스 설립자 제프리 카젠버그, 이베이 CEO 출신 멕 휘트먼이 이끄는 퀴비는 밀레니얼, Z세대를 타깃으로 10분 이하의 짧은 동영상만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핵심 요약: 론칭 전 17억 5000만 달러(2조 1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퀴비는 이미 1억 5000만 달러(1830억 원)에 달하는 첫해 광고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미국 시간으로 6일 출시된 서비스는 광고를 포함한 라이트 버전이 월 4.99달러, 광고 없는 프리미엄 버전이 월 7.99달러다. 가입 후 90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분 넷플릭스: 퀴비는 Quick Bites(간단하고 빠르게 먹는 음식)의 준말로, 할리우드 콘텐츠 수준의 고품질 숏폼 영상을 공급하는 플랫폼이다. 밀레니얼, Z세대를 타깃으로 5~10분 분량의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 넷플릭스라고 할 수 있다.
  • 콘텐츠는 크게 대본이 있는 시리즈물과 뉴스, 스포츠 하이라이트 등 정보 영상으로 나뉜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짧은 영상들로 방문자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 6일 공개된 영상은 총 50편이다. 연내 175개의 시리즈, 총 8500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할 계획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기예르모 델 토로 같은 거장 감독들과 제니퍼 로페즈, 소피 터너, 켄달 제너, 챈스 더 래퍼 등 톱스타들이 참여하는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시리즈물은 시즌당 2시간~2시간 30분 분량으로 5~10분씩 업로드된다.

스마트폰 최적화: 퀴비는 TV를 기준으로 한 영상 문법을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했다. 기획, 제작부터 서비스 이용 방법까지 모바일 세대를 공략한다.
  • 모바일 온리: 서비스는 모바일로만 이용할 수 있다. 노트북은 물론 스마트TV 등에서 사용할 수 없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제공하는 미러링 기능은 없다.
  • 턴스타일(Turnstyle): 스마트폰의 화면 방향에 따라 영상 자체가 전환되는 기술이다. 영상을 넓은 범위로 촬영해서 가로와 세로 화면 비율로 잘라 연결해 화질 손실 없이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가로, 세로 모드에 따라 영상 자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제작한 드라마 시리즈 《와이어리스(Wirelss)》는 가로로 보면 주인공의 모습이 보이고, 세로로 보면 주인공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화면이 보인다.
  • 시간대별 영상: 특정 시간대에만 볼 수 있는 영상도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드는 공포 영화 《애프터 다크(After Dark)》는 해가 진 이후에만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멕 휘트먼 CEO는 지난 1월 CES 기조연설에서 “당신의 스마트폰은 지금 몇 시인지, 언제 해가 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어두워지는 순간부터 에피소드를 보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전망: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이라는 출시 시기는 퀴비의 미래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영상 소비 시간이 늘었다는 점 자체는 기회지만, 숏폼 영상 소비에는 맞지 않는 시기라는 우려도 있다.
  • 재택근무, 휴교령 등으로 퀴비가 목표로 삼은 ‘자투리 시간’이 실종됐다. 《가디언》은 “친구를 기다리는 10분, 스쿨버스를 타고 가는 시간이 사라졌다”면서 “3월 중순 이후 미국의 팟캐스트 다운로드가 7퍼센트 감소했다는 사실은 퀴비에게 좋은 신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 경기 침체로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이 늘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크게 늘었다. 퀴비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차별화되는 특별한 가치를 입증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2020년 4월 8일 경제
배달의 전쟁
음식 주문 앱 배달의민족이 새로 도입한 요금 체계에 비판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개선책을 마련하고, 이달에 업주들이 낸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기로 했다. 월 정액 광고료 방식에서 주문 건당 수수료 부과 방식으로 요금제를 개편한 지 6일 만이다.

핵심 요약: 배달의민족은 요금제 개편으로 전체 업소의 절반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린다고 밝혔지만, 점주들은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수수료 논란이 독과점 문제로 번지면서 배민과 요기요의 합병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민의 수익 모델 전환: 한국 배달 앱 시장 1위 기업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 1일 수익 모델을 광고에서 수수료로 전환했다. 배민의 수수료 모델 도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 2015년 7월까지 배민은 주문 1건당 6.5퍼센트의 수수료를 받았다. 그러나 점주들의 부담이 크다는 비판이 나오자 수수료를 폐지하고 광고 1개당 8만 8000원을 받는 광고 모델을 도입했다. 광고를 낸 업소를 앱 화면 상단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 지난 1일 배민은 다시 수수료 모델을 들고 나왔다. 주문 1건당 5.8퍼센트의 수수료를 받는다. 배민은 일부 업소가 광고 여러 개를 구입해 앱 화면 노출과 주문을 독식하는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 배민은 요금제 개편으로 전체 업소의 52.8퍼센트가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소상공인연합회는 월매출 1000만 원인 업소의 경우 요금 부담이 월 26만 원(광고 3건 이용 시)에서 58만 원으로 뛴다고 반박하고 있다.
  • 이번 수수료 논란은 한 회사의 수익 모델 전환에 그치지 않는다. 배민 등록 업소가 24만 개가 넘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곧바로 반응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독과점의 횡포를 막겠다며 공공 배달 앱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수수료가 흔드는 배달 시장: 국내 온라인 배달 음식 시장의 규모는 9조 7365억 원이다.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급증했는데, 사태 종식 이후에도 소비 행태의 변화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5.7퍼센트로 1위다. 2위는 요기요(33.5퍼센트), 3위는 배달통(10.8퍼센트)이다.
  • 그런데 배달 앱 1~3위를 한 회사가 운영하게 될 수 있다. 요기요와 배달통을 소유한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12월 배민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딜리버리히어로는 한국 배달 앱 시장을 독식하게 된다.
  • 지난해 12월 30일 배민과 요기요는 기업 결합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공정위는 양사의 결합이 시장 경쟁을 저해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지 등을 심사해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 6일 수수료 문제를 집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결론: 수수료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배민은 주문 건당 수수료 부과 방식을 백지화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2009년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할 때 공정위는 향후 3년간 판매 수수료를 동결하는 조건으로 기업 결합을 승인한 바 있다. 당시 사례를 고려할 때 배민 입장에서는 이번이 요금제에 손을 댈 수 있는 당분간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2020년 4월 7일 경제
‘라임 사태’ 정리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3일까지 관계자 8명을 구속했다. 라임 사태는 피해자 4000여 명, 피해 규모 1조 67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경제 범죄 사건이다.

핵심 요약: 국내 최대의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이 사실상 파산해 투자자들이 펀드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며 펀드 판매와 운용 과정의 불법, 편법 실태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라임 사태를 간략히 정리했다.
타임라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이 국내 최대의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빈 깡통으로 전락하기까지는 1년도 걸리지 않았다.
  • 2012년에 설립된 라임은 운용 자금이 2015년 206억 원에서 2019년 5조 6600억 원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라임 펀드는 은행 예금 금리의 5배가 넘는 연 10퍼센트대의 수익률로 인기를 모았다.
  • 2019년 7월 펀드 운용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한다. 라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펀드에 맡긴 돈을 빼가기 시작한다.
  • 2019년 10월 라임은 ‘환매 중단’을 선언한다. 환매가 중단되면 투자자는 펀드에 맡긴 돈을 돌려받을 수 없다. 일반 기업으로 치면 파산을 선언한 셈이다.
  • 환매 중단의 피해자는 4000여 명, 피해 규모는 1조 67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검찰은 라임 펀드 관계자들을 투자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다. 라임 펀드를 운용했던 이종필 전 부사장 등 주요 피의자들은 잠적한 상태다.

라임 펀드의 구조: 소수의 모(母)펀드에 수백 개의 자(子)펀드가 연계돼 있는 구조다. 라임은 시중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서 자펀드를 판매해 모은 자금을 모펀드에 투자했다. 모펀드는 이 돈을 채권, 주식 등에 투자했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자펀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려 했지만, 고위험 부실 자산이 많아 수익은커녕 원금 손실을 입었다.

라임의 실체: 라임 펀드는 한때 없어서 못 사던 인기 금융 상품이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며 펀드 판매와 운용 과정의 불법, 편법 실태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
  • 라임이 운용했던 ‘사모펀드’는 어디에 얼마를 투자했는지 투자자에게 공개할 의무가 없다. 라임은 이를 악용해 ‘펀드 돌려막기’를 했다. 신용카드 여러 장으로 카드빚을 돌려막듯, 한 펀드에 손실이 나면 다른 펀드에서 자금을 가져와 메꿨다.
  • 라임 사태의 배후에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있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의 ‘자금줄’로 알려진 인물인데, 라임 펀드 자금을 이용해 기업들의 경영권을 확보한 다음 회삿돈을 횡령해 기업을 깡통으로 만드는 ‘기업 사냥꾼’의 행태를 보여 왔다. 현재 잠적한 상태다.
  • 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도 수사 대상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펀드에 가입할 때 손실 위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실한 펀드를 속아서 샀다는 것이다.
  • 정관계 로비 의혹도 제기된다. 라임 펀드를 판매했던 증권사 센터장이 환매 중단을 걱정하는 투자자에게 “청와대 행정관이 라임 사태 확산을 막았다”고 말했다. 지목된 행정관은 금융감독원 출신인데, 김봉현 전 회장의 고향 친구다.

결론: 라임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는 1조 6700억 원 규모다. 그중 절반은 이미 손실 처리가 됐다. 나머지 절반 중 일부가 회수되더라도 라임에 대출을 해준 증권사들에게 먼저 돌아간다. 투자금 전액을 잃는 개인 투자자들이 나올 수 있다. 라임 사태는 손실을 은폐한 자산운용사, 회사를 인수해 껍데기만 남기고 팔아넘긴 기업 사냥꾼, 펀드 판매 수수료에만 집착한 은행·증권사의 합작품이다.
2020년 4월 6일 경제
미슐랭 레스토랑보다 맥도날드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레스토랑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식당 영업 중단을 권고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타격이 크다. 뉴욕 식문화를 상징했던 미국의 식료품·카페 체인 딘앤델루카(Dean&DeLuca)는 1일 파산을 신청했다. 파산 신청서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향후 매장 수수료를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기재돼 있었다.

핵심 요약: 고급 레스토랑들은 임대료 등 유지비가 높고 배달이 어려운 특성 탓에 더 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반면, 도미노피자, 파파존스, 맥도날드 등 배달과 포장 주문이 쉬운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은 신규 채용에 나서는 등 성장하고 있다.
미슐랭 레스토랑의 위기: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를 포함한 식문화를 공유하고자 하는 고급 레스토랑들은 포장이나 배달을 선호하지 않는다. 일부 매장이 배달을 시작했지만, 대부분은 문을 닫는 쪽을 택한다. 임대료, 임금 등 유지비가 높은 편인 고급 레스토랑들은 영업 중단으로 엄청난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 식음료 뉴스 미디어 《이터(Eater)》의 힐러리 딕슬러 캐너반(Hillary Dixler Canavan) 에디터는 “고급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 현금을 버리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된다”면서 “고급 레스토랑들은 포장이나 배달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 일부 고급 레스토랑들은 ‘트로피 보틀’이라고 불리는 희귀 와인을 팔아 버티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 별점 3개를 받은 캘리포니아의 레스토랑 만레사(Manresa)는 희귀 와인을 시장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4만 달러(4900만 원) 이상을 모았다.

패스트푸드의 성장: 포장과 배달에 최적화된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시설을 갖춘 매장들의 전망이 밝다.
  • 도미노 피자의 1분기 미국 매장 판매는 전년 대비 1.6퍼센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파존스는 같은 기간 5.3퍼센트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피자헛은 배달 인력 확충을 위해 3만 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 맥도날드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로 전체 매출의 70퍼센트를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배달보다는 드라이브 스루의 인기가 높다. 2월까지 1년간 드라이브 스루 판매액은 830억 달러로, 배달 판매액 200억 달러의 네 배에 달했다.

전망: 레스토랑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뉴욕의 모모푸쿠 등 미슐랭 레스토랑을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 셰프 데이비드 장(David Chang)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레스토랑을 전부 파괴하기로 결정한 것 같은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서비스 산업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이후 레스토랑 기업의 식사, 접대 비용에 대한 전액 세액 공제 조치를 의회에 요청했다.
2020년 4월 6일 경제
미국의 실업 쇼크
3월의 마지막 2주 동안 거의 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 3월 셋째 주에 334만 명, 넷째 주에 665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자택 대기령과 영업 중단 조치가 내려지면서 일용직, 계약직 직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연방 정부 지침을 4월 30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휴업이 장기화되면 실업 쇼크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실업률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세: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실직해 실업 수당을 신규 신청한 미국인이 665만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주당 35만 명 수준이었다.
  • 종전 최대 기록은 1982년 오일쇼크 때 기록한 69만 5000명이었다.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66만 5000명이 최대였다. 코로나 실업 쇼크가 당시보다 10배나 높다.
  •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 항공, 호텔, 요식업, 소매업처럼 고객 대면 접촉이 많은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일자리의 절반에 달하는 8000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

전망: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8000명이 넘는다. 4일에는 확진자가 하루 만에 3만 명이 늘었다. 미국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경제 활동을 멈추는 ‘셧다운’ 상태를 이어 간다. 실업 쇼크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 골드만삭스는 4월 말까지 900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는 7월까지 2000만 명이 해고 또는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악의 경우 4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32.1퍼센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공황 때인 1933년 미국의 실업률은 24.9퍼센트였다.

결론: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세계 각국이 밀접히 연결돼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바이러스가 석 달 만에 지구 전체로 퍼졌듯, 미국의 실업 쇼크는 수출 국가인 한국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율라 비스의 말처럼 면역도 경제도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 된다.
2020년 4월 3일 경제
V자형 반등 vs. L자형 침체
유엔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0.9퍼센트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 활동 제한 기간과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요약: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 불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3분기에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는 V자형 반등과 “심각한 대공황이 올 것”이라는 L자형 침체 예측이 충돌하고 있다.
타임라인: 지난해 12월 8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환자가 처음 보고됐을 때만 해도 세계 경제 위기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1~2월 중국이 공장을 멈췄을 때도 글로벌 대기업들의 중국 매출 하락과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을 우려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3월 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낙관적인 전망: 당분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겠지만, 정부의 강력한 재정 정책으로 경기가 반등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 “이번 경제 폐쇄는 1930년대식 경제 불황보다는 눈 폭풍 같은 자연 재해에 가깝다. 미국 경기가 매우 가파르게 침체되겠지만 꽤 빨리 회복될 것이다.”
  •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경제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모두가 일상과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 미국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은 2분기에 34퍼센트 급락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시기가 되겠지만, 3분기에 19퍼센트 급등할 것이다.”

비관적인 전망: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경기가 급락한 뒤 회복 기미 없이 저점에서 장기간 머무는 L자형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계좌에 돈이 얼마 없다. 다수가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다. 이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빚은 더 늘어날 것이고, 결국 소비자 주도의 경제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다.”
  • 캐서린 만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시 일하게 되는 것보다 다시 놀게 되는 것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선진국들의 올해 하반기 경제가 우려되는 이유다.”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2008년 금융 위기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가 있을 것이다. 대공황보다 훨씬 안 좋다. 생산량 감소가 몇 년, 몇 달이 아니라 3주 만에 일어났다.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니다. I자형이다. 수직 낙하한다.”

결론: 중국은 코로나 확산이 둔화되면서 3월부터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멈췄던 공장이 다시 가동되며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선진국들의 수요 감소, 무역 감소, 투자 감소는 코로나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개발 도상국들의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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