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4일 정치
미셸을 다시 백악관으로!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1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셸 오바마의 의향이 있다면 러닝메이트로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당장에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 요약: 바이든 전 부통령은 꾸준히 미셸을 부통령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미셸은 그동안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지만, 전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이끌 인물로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미셸은 미국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높은 여성 명사로 꼽힌다. 강력한 팬덤을 이끌고 있어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된다.
  • 미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한 지난 대선에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 연설의 명문장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격 있게 간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는 유행어로 자리 잡을 정도였다. 당시 갤럽의 정치인 지지율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10퍼센트포인트 높은 64퍼센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 품위 있으면서도 강단 있고, 겸손한 미셸은 이른바 ‘진보 엘리트주의’에 지친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다. 뛰어난 변호사이자 사회 운동가인 동시에 따뜻한 엄마이기도 한 미셸은 정치권에서 대체할 인물을 찾기 어려운 독보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 2018년 발간한 자서전 《비커밍》은 전 세계에서 1000만 부 팔렸다. 출판사 펭귄 랜덤하우스 측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서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미셸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갤럽의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1위에 올랐다.

바이든-오바마 2020: 오바마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는 미셸의 출마를 기대하고 있다.
  •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대한 향수가 큰 미국 진보 세력에게는 필승 카드다. 흑인, 여성 등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략하기 어려운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도 미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올해 78세인 바이든은 ‘중도 성향의 고령 백인 남성’이라는 민주당 내 기득권 세력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특히 지난해 성추행 의혹으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었다는 점은 큰 걸림돌이다. 젊은 흑인 여성 부통령과의 조합이 바이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망: 미셸은 자서전에서 선출직에 나설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조차 “미셸이 다시 백악관 근처에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미셸만큼 바이든의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부통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막고자 하는 진보 세력의 미셸에 대한 강력한 지지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 17일 정치
미국은 왜 WHO와 싸울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은폐하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WHO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일시 중지하고 자금의 효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요약: 미국은 2019년에 WHO 연간 예산의 18퍼센트가 넘는 5억 5300달러(6135억 원)를 제공한 최대 지원국이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위험한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는 왜: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언론이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WHO 책임론을 거론해 왔다. 사태의 책임을 WHO의 초기 대응 실패로 돌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 정부가 제공한 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세계 각국에 확산시키면서 문제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WHO가 중국을 옹호하느라 대응에 늦었다는 것이다.
  • WHO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여행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 당시 WHO의 권고에도 대부분의 주요 국가가 여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고, 미국 내에서는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옳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WHO와 중국: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2017년 사무총장 선거전에서 ‘중국 정부의 향후 10년간 600억 위안(10조 3900억 원) 투자 약속’을 앞세워 당선됐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1월 28일 “중국이 전 세계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 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도 두 차례나 미루다가 1월 30일에 선포했다.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판데믹 선언은 3월 11일에야 이뤄졌다.
  • WHO가 코로나 조기 방역에 성공한 대만의 조언을 묵살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해 12월 말, 대만이 코로나19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을 염두에 둔 WHO가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대만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공격이 나오고 있다”고 말해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전망: 미국의 2020년 지원금 가운데 절반은 아직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법적으로 트럼프 정부는 이 자금을 지급하지 않고 미국 내 보건 관련 프로그램에 투입할 수 있다. 의회가 이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향후 추진되는 세출 관련 법안을 통해 행정부를 통제할 가능성은 있다. 특히 판데믹 시기에 WHO의 자금이 끊기면 전 세계적인 재앙이 벌어질 수 있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 4월 15일 정치
‘코로나 영웅’ 파우치의 해고 위기
미국의 ‘코로나 영웅’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NIAD)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파문에 휩싸였다. 파우치 소장은 12일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 조기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많은 반발(pushback)이 있었다”고 말했다가 경질설이 나오자 “단어 선택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핵심 요약: 미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파우치 소장은 냉정하면서도 차분한 소신 발언으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의 CNN 인터뷰 직후 ‘파우치 해고(#FireFauci)’ 해시태그가 포함된 우파 정치인의 글을 리트윗했다.
트럼프 vs. 파우치: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경기 회복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 등 보건 전문가들이 경제 활동 정상화에 반대하고 있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제안을 반대하고, 말라리아 치료제를 신뢰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발언도 반박했다.
  • 보수 강경 세력은 파우치 소장을 공격하고 있다. 공화당 정치인들은 “파우치가 미국 경제를 무력화시켰다”며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파우치 소장에 대한 협박이 잇따르면서 미국 연방 보안관국은 4월 초부터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 영웅의 신념: 올해 79세인 파우치 소장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등에게 에이즈, 에볼라 등 전염병 정책을 조언한 전문가다.
  •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은 1988년 10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누가 당신의 영웅이냐”는 질문을 받고 “파우치 박사가 떠오른다”며 “당신은 아마 들어본 적 없겠지만, 에이즈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하고 있는 훌륭한 연구자이고 최고의 의사”라고 답했다. 부시 대통령의 아들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08년 파우치 소장에게 미국 최고의 시민상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다.
  • 파우치 소장은 자신의 업무 스타일과 관련해 영화 〈대부〉에 등장하는 “개인적인 문제는 없어, 이건 완전히 비즈니스야”라는 대사를 인용하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는 사람도 상대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 파우치 소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아지면서, 파우치 소장의 얼굴 사진을 넣은 도넛까지 등장했다. ‘우리는 파우치를 믿는다(In Dr. Fauci we trust)’는 메시지가 적힌 자동차 범퍼 스티커, 머그컵, 병따개도 팔리고 있다.

전망: 파우치 소장은 일단 5월부터 지역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경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5월 1일을 경제 정상화 시점으로 고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는 인물이다. 파우치 소장은 경제 활동 정상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선 투표가 치러지는 가을에서 초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파우치 소장과 같은 신뢰받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소장을 내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20년 4월 14일 정치
우주는 나의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주 자원 개발을 장려하는 행정 명령에 6일 서명했다. 행정 명령은 입법과 비슷한 효력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 명령에서 “미국은 우주를 인류 공동의 재산(global commons)으로 보지 않는다”고 명시해 국제 조약과 상관없이 미국인들이 우주 자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핵심 요약: 미국은 달 탐사를 위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50년 전에는 달 착륙이 목표였다면, 이번에는 달 체류와 채굴이 목표다. 2024년까지 달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고, 2028년까지 달의 남극에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달의 자원을 채굴해 화성 탐사에도 도전한다.
다시 달 탐사에 나서는 인류: 1969년 7월 20일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당시 달 탐사는 냉전을 벌이던 미국과 소련이 자국의 과학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뤄졌다. 50년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과 민간 기업들이 다시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실리적인 목적이 있다.
  • 2018년 달의 극지방에서 얼음의 증거가 발견됐다. 얼음에서 물과 산소, 수소를 얻으면 로켓 연료에 필요한 자원을 달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다. 달 채굴에 성공하면 화성 등 더 먼 곳을 탐험할 수 있게 된다. 달이 ‘은하계 주유소’가 되는 것이다.
  • 달에는 헬륨3, 희토류, 백금, 우라늄 같은 희귀 자원이 풍부하다. 첨단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80퍼센트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수출 제한을 무기로 삼을 수 있다. 지구에서 구하기 어렵다면, 달 채굴이 대안이 될 수 있다.
  •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세계 주요국은 물론이고,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같은 민간 우주 기업들도 달 탐사와 우주 광물 채취 사업에 뛰어들었다.

우주의 소유권: 국제법상 달과 천체에는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공해상에서 바다를 소유하지 않고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듯, 달과 천체의 소유권이 없어도 그곳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많다.
  • 1967년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만들어진 ‘외기권 우주 조약’에 따르면 어떤 국가도 우주 공간과 천체에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 그러나 국가가 아닌 민간의 우주 자원 이용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이 때문에 민간의 우주 개발에는 이 조약보다 당사국의 국내법이 우선 적용되는 추세다.
  • 1979년 프랑스, 호주, 인도 등은 ‘달 조약’을 체결하고 달과 천체의 자원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는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 2015년 미국은 미국 기업과 시민이 소행성 자원을 채굴하고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상업적 우주 발사 경쟁력법’을 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 명령은 이 법의 효력을 재차 공식 확인한 것이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4년까지 달에 남녀 우주 비행사 두 명을 보내고, 2028년까지 달의 남극에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달 기지를 발판으로 화성 탐사에까지 나설 계획이다.

결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되는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서 탈퇴하고 화석 연료 산업을 지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원은 채굴하고 소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기권 밖의 자원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국제 조약과 상관없이 달을 채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머지않아 다른 국가들도 국제 조약을 우회하는 길을 낼 것이다.
2020년 4월 10일 정치
굿바이, 버니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8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하차했다. 경선 승리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내린 결정이다. 그는 “대권 도전은 멈췄지만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요약: 샌더스 상원의원이 사퇴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결하게 된다.
시대가 샌더스를 따라잡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한다.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월스트리트 규제를 강화하고, 전 국민에게 의료 보험을 제공하고, 공립 대학에서 무상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을 북유럽 사회민주주의 국가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 샌더스 상원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초반에 선두를 달렸다. 샌더스가 선전하자 민주당 중도파의 표심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향했다. 급진적인 성향인 샌더스가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본선에서 외연 확장이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 2016년 경선도 비슷했다. 당시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맞붙어 경선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20대가 열광했다. 그러나 중도 좌파 성향의 전통적인 민주당원들은 힐러리 전 장관을 지지했다. 샌더스는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경선에서 사퇴한다.
  • 샌더스가 경선에서 하차하자 이른바 ‘샌더스 리스크’가 사라져 뉴욕 증시가 올랐다. 샌더스는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그가 오래전부터 제기해 온 의제들은 이미 상당수가 보편화됐다. 부유세 부과, 대학 무상 교육은 더 이상 급진 좌파의 과격한 정책이 아니라 민주당 주류와 공화당 내에서도 거론되고 있다.

미국 대선 전망: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대선 일정이 멈춰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최고의 주가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자랑거리를 잃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 공화당 대선 경선은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다. 당내 경쟁을 가볍게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 대선 주자들을 견제해 왔다. 특히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졸린(sleepy) 조’라 부르며 집중 공격했는데, 유독 샌더스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본선 경쟁자로 급진 좌파인 샌더스가 더 쉬운 상대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민주당은 주별 경선 일정을 미루고, 7월 중순 열릴 예정이던 전당 대회도 8월로 연기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유세를 멈추고 집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TV에 등장해 코로나 대응 브리핑을 하고 있다.
  • ‘트럼프 대 바이든’ 맞대결이 확정됐지만 이번 선거는 ‘트럼프 대 코로나’ 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가 선거 운동의 다른 모든 이슈들을 덮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위기에 잘 대응했는지 한 가지 이슈만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 워싱턴포스트는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샌더스 돌풍이 일자 “샌더스가 시대를 따라잡은 게 아니라 시대가 그를 따라잡았다”고 썼다. 샌더스가 40여 년 전부터 급진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제기해 온 의제들에 기성 정치권과 국민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샌더스의 말처럼 대선 도전은 끝났지만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한다.
2020년 4월 6일 경제
미국의 실업 쇼크
3월의 마지막 2주 동안 거의 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실업 수당을 신청했다. 3월 셋째 주에 334만 명, 넷째 주에 665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자택 대기령과 영업 중단 조치가 내려지면서 일용직, 계약직 직원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다.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연방 정부 지침을 4월 30일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휴업이 장기화되면 실업 쇼크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1930년대 대공황 때 실업률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상세: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실직해 실업 수당을 신규 신청한 미국인이 665만 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주당 35만 명 수준이었다.
  • 종전 최대 기록은 1982년 오일쇼크 때 기록한 69만 5000명이었다.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66만 5000명이 최대였다. 코로나 실업 쇼크가 당시보다 10배나 높다.
  •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도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 항공, 호텔, 요식업, 소매업처럼 고객 대면 접촉이 많은 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줄고 있다. 신용 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일자리의 절반에 달하는 8000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

전망: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8000명이 넘는다. 4일에는 확진자가 하루 만에 3만 명이 늘었다. 미국은 3월에 이어 4월에도 경제 활동을 멈추는 ‘셧다운’ 상태를 이어 간다. 실업 쇼크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 골드만삭스는 4월 말까지 900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경제정책연구소(EPI)는 7월까지 2000만 명이 해고 또는 무급 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최악의 경우 4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률이 32.1퍼센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공황 때인 1933년 미국의 실업률은 24.9퍼센트였다.

결론: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세계 각국이 밀접히 연결돼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다. 바이러스가 석 달 만에 지구 전체로 퍼졌듯, 미국의 실업 쇼크는 수출 국가인 한국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율라 비스의 말처럼 면역도 경제도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 된다.
2020년 4월 3일 경제
V자형 반등 vs. L자형 침체
유엔이 올해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최악의 경우 -0.9퍼센트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주요 국가들의 경제 활동 제한 기간과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요약: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 불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3분기에 급속히 회복될 것”이라는 V자형 반등과 “심각한 대공황이 올 것”이라는 L자형 침체 예측이 충돌하고 있다.
타임라인: 지난해 12월 8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환자가 처음 보고됐을 때만 해도 세계 경제 위기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1~2월 중국이 공장을 멈췄을 때도 글로벌 대기업들의 중국 매출 하락과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을 우려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3월 들어 유럽과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고 있다.

낙관적인 전망: 당분간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겠지만, 정부의 강력한 재정 정책으로 경기가 반등하는 V자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 “이번 경제 폐쇄는 1930년대식 경제 불황보다는 눈 폭풍 같은 자연 재해에 가깝다. 미국 경기가 매우 가파르게 침체되겠지만 꽤 빨리 회복될 것이다.”
  •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경제가 단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코로나가 사라지고 모두가 일상과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
  • 미국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은 2분기에 34퍼센트 급락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시기가 되겠지만, 3분기에 19퍼센트 급등할 것이다.”

비관적인 전망: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경기가 급락한 뒤 회복 기미 없이 저점에서 장기간 머무는 L자형 침체가 찾아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계좌에 돈이 얼마 없다. 다수가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다. 이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빚은 더 늘어날 것이고, 결국 소비자 주도의 경제 회복이 어려워질 것이다.”
  • 캐서린 만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시 일하게 되는 것보다 다시 놀게 되는 것에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선진국들의 올해 하반기 경제가 우려되는 이유다.”
  •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2008년 금융 위기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가 있을 것이다. 대공황보다 훨씬 안 좋다. 생산량 감소가 몇 년, 몇 달이 아니라 3주 만에 일어났다.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니다. I자형이다. 수직 낙하한다.”

결론: 중국은 코로나 확산이 둔화되면서 3월부터 경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멈췄던 공장이 다시 가동되며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피해는 계속 커지고 있다. 선진국들의 수요 감소, 무역 감소, 투자 감소는 코로나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개발 도상국들의 경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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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경제
돈을 주고 기름을 파는 시대
사우디아라비아가 1일 역대 최대 규모인 1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증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일 대비 0.17달러 하락한 20.31달러로 2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유가가 떨어지면 비산유국이 석유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정유화학 산업의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핵심 요약: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감한 상황에서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마이너스 유가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팔리지 않은 원유를 저장할 시설이 부족해지면, 오히려 저장 비용을 지불하고 원유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마이너스 유가: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지면 원유 가격은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도 있다. 돈을 주고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조만간 저장 시설과 정유 시설, 터미널과 선박, 파이프라인 등 원유를 저장하고 이송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시설의 수용력이 고갈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실제로 미국 와이오밍에서 생산된 원유는 배럴당 -19센트에 거래되기도 했다.

정유 산업의 위기: 유가가 하락하면 정유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원유 재고의 가치도 추락한다. 기업별로 수천억 원대 손실이 불가피하다.
  • 정유업계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에쓰오일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현대오일뱅크는 임원 급여 20퍼센트를 삭감하기로 했다. SK에너지는 울산 정체 공장 가동률을 80퍼센트로 줄였다.
  • 세계에너지기구(IEA)는 수익성 저하로 정유 공장 폐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셰일 오일 기업 화이팅 페트롤륨(Whiting Petroleum Corp)은 1일 파산을 신청했다. 유가 급락 사태 이후 첫 번째 주요 셰일 기업 파산 사례다.
  • 셰일 오일 업계는 빚을 내 암석 채굴 기술에 집중 투자해 왔다. 북미 셰일 오일 기업들이 2020~2024년에 갚아야 할 부채는 86억 달러(10조 5651억 원)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정유 기업 대표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 사우디아라비아는 증산을 강행했지만, 러시아가 증산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심각한 위기는 피했다. 미국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 가격은 2일 9.6퍼센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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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일 경제
스타트업 투자 전망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듬해 미국의 VC(벤처 캐피탈)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28퍼센트 감소했다. 코로나 위기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올해 스타트업에 투자되는 금액은 전년보다 390억 달러(47조 5600억 원) 줄어들 수 있다.

핵심 요약: 코로나 판데믹으로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투자 유망 업종은 있다. 헬스테크, 웰니스, 푸드테크, 사물인터넷 부문은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에 유리하다. 반면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모빌리티 부문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시대의 투자: 스타트업은 경제 위기에 특히 취약하다. 이 시기에는 VC들이 더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글로벌 금융 위기 이듬해인 2009년 미국의 VC 투자 금액은 전년 대비 28퍼센트 감소했지만, 투자 건수는 5퍼센트 감소에 그쳤다. 투자 규모는 줄었지만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기회는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 특히 엔젤과 시드 단계(투자금 100만 달러 이하)는 불황 속에서도 투자 금액과 건수 모두 33퍼센트 증가했다. 반면 초기(투자금 400만 달러 이하), 후기(투자금 800만 달러 이하) 단계에서는 투자 금액과 건수가 7~35퍼센트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 위기 시대의 투자: 코로나 판데믹은 스타트업의 투자 환경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부 산업에서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 헬스테크, 웰니스: 원격 의료 규제가 풀리고 정부 투자가 증가해 투자에 유리환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질병 예방 및 모니터링 제품, 영양 보충제, 가정 의료 운동 제품 및 서비스, 원격 의료, 디지털 생체 인식, 웨어러블, 개인 맞춤 의약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 푸드테크: 코로나 불황 이후 폭증했던 배달 음식 수요가 내려갈 수 있겠지만, 식당 폐쇄로 배달 음식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늘어 영구적으로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공유 주방, 온라인 식료품점, 배달 로봇, 키친테크 등이 대상이다.
  • 모빌리티: 차량 공유 서비스는 운행 횟수가 줄고 비용이 증가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버와 리프트는 이미 카풀 서비스를 중단했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여 전기차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 저유가 국면도 내연 기관 차량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 기타: 사물인터넷(IoT) 부문은 센서 기술에 관심이 많은 인텔, 퀄컴, 소니, 삼성이 주요 투자자인데, 이들이 비용 절감에 나서면 스타트업 투자가 지연될 수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현금 사용을 재고하게 되면서 디지털과 모바일 결제가 강세를 보이고, 일자리와 이주가 감소하면서 송금 서비스가 침체될 것이다.

결론: 코로나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스타트업들이 매출 감소와 투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 불황 시기를 살펴보면 투자 규모는 줄었어도 투자 유치의 기회는 크게 줄지 않았다. 엔젤과 시드 단계의 투자는 오히려 늘었다. VC업계도 10여 년 전보다 더 크고 견고해졌다. 피치북의 보고서는 미국 사례를 다루고 있지만,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2020년 3월 31일 정치
쿠오모 주지사가 보여 준 리더십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 주지사가 재난 영화에 나올 법한 탁월한 리더십으로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29일 현재 뉴욕주는 코로나 확진자가 6만 명에 달해, 미국 내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팩트와 감동이 있는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핵심 요약: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필요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사실을 숨김없이 전달하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영감을 불어넣는다. 트위터에서는 ‘대통령 쿠오모’ 해시태그(#PresidentCuomo)까지 나오고 있다.
쿠오모 이력: 앤드루 쿠오모는 빌 클린턴 행정부의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뉴욕주 검찰총장을 거쳐 2011년부터 뉴욕 주지사를 맡고 있다.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이지만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조카딸과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고, 아버지 마리오 쿠오모는 1983년부터 1994년까지 뉴욕 주지사를 지냈다. 

쿠오모 타임: CNN, MSNBC, 폭스 뉴스 등 케이블 뉴스와 지역 텔레비전 방송국들이 매일 쿠오모 주지사의 브리핑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한국 상황에 비유하자면, 코로나 위기 속에서 국민들이 대통령, 보건복지부 장관만큼이나 시장의 브리핑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 쿠오모 주지사는 군더더기 없는 슬라이드를 화면에 띄우고 병상 수부터 인공호흡기 개수까지 코로나에 관한 거의 모든 통계와 최신 정보를 공개한다. 이후 “개인적인 조언(Personal Advice)”이라는 제목의 슬라이드와 함께 당부 사항을 전달한다.
  • 최근에는 CNN 앵커로 일하고 있는 동생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 대응 상황을 설명하다가,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자식이 누구인지를 놓고 동생과 티격태격 농담을 주고받아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되기도 했다.

쿠오모의 화법: 쿠오모 주지사는 잘못된 일은 단호하게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시민을 격려하며 영감을 불어넣는다.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며 공공의 목적에 호소한다. 과장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솔직하게 말한다.
  • 3월 20일 식료품점, 약국 등을 제외한 업종에 재택근무 명령을 내리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내게 모든 책임이 있다. 이번 결정이 달갑지 않고 누군가를 비난하고 불평하고 싶다면, 나를 탓해라.”
  • 3월 21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따르지 않고 시립 공원에 인파가 모인 사진이 공개되자 단호하게 경고했다. “무감하고 오만하며 자멸적이고 무례한 행동이다. 당장 멈춰라. 농담이 아니다.”
  • 경고 이후에는 고난의 의미와 국가의 정체성을 말하며 시민의 마음을 달랬다. “고난에 대처하며 우리는 더 강해진다. 역경과 도전을 이겨 내기 때문에 미국이 미국일 수 있다. 우리는 위기를 극복할 것이고, 미국은 더 위대해질 것이다.”
  •  3월 25일 뉴요커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우리(뉴요커)의 친밀함과 포용, 열린 마음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든다. 우리에겐 6000명의 봉사자와 4만 명의 의료진이 있다. 거리의 상인들이 자신도 돕겠다고 나선다. 이것이 뉴욕이다.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무너지지 않는다.”
  • 3월 28일 현 상황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혼란스럽고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일이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새로운 현실이다. 쉬운 답은 없다. 우리 모두가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뚜렷한 근거 없이 낙관론을 폈다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지적에는 “나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응수한다. 그사이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정확하고 솔직한 언어로 국민의 신뢰를 쌓아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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