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9일 정치
아베 총리는 임기를 채울 수 있을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예정에 없던 병원 검진을 받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증폭되고 있다. 총리 관저는 “통상적인 검진”이라고 밝혔지만,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이달 초부터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피를 토했다거나, 걸음걸이가 느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핵심 요약: 아베 총리는 코로나 대응 실패, 전후 최악의 경제 위기, 지지율 하락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건강 문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인 2007년에도 지병 악화로 총리직을 사임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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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8일 사회
다시, 코로나 비상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2차 유행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국에서 197명 늘어 누적 1만 5515명에 달했다. 신규 확진자 197명 가운데 188명이 지역 발생 감염으로, 156명이 서울, 경기에서 나왔다.

핵심 요약: 신규 확진자 수는 14일부터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는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됐다. 서울 광화문 반정부 집회에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커졌다.
수도권 교회발 확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교회들이 확산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대구 신천지 사태 이후 최대 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 서울의 16일 신규 확진자 수는 146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07명이 사랑제일교회에서 나왔다. 검사 대상자 가운데 669명은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는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집회에 연사로 나섰고 신도들의 참가를 독려했다. 이날 집회에는 2만여 명이 몰렸다. 전 목사는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 등록 교인 수가 56만 명에 달하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10여 명이 감염됐다. 이들 중 다수는 성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가를 부르거나 함께 식사하는 등의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해 왔다.

사라진 연휴 할인: 정부는 외식, 영화, 박물관 할인 이벤트를 벌였다가 취소했다.
  • 정부는 내수 회복을 목표로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고 14일부터 주말마다 회당 2만 원 이상, 6회 외식을 하면 1만 원을 환급해 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영화관과 박물관, 공연, 숙박 할인 등도 진행 중이거나 예정돼 있었다.
  • 같은 시기, 중앙 방역 대책 본부는 주말과 임시 공휴일에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확진자가 급증한 16일부터는 서울, 경기 지역에 외출과 모임을 자제해야 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발령했다. 할인 행사는 취소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전문가들은 2차 유행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전환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 3단계가 발령되면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한 10명 이상의 모임, 등교는 물론 종교 시설, 결혼식장 등의 운영이 중단된다.
  • 현재 적용되고 있는 2단계는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고 등교 인원을 축소하는 조치다. 클럽, 주점 등 고위험 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코로나 비상: 수개월째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코로나는 일상의 일부가 됐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우리의 삶을 파괴하는 비상 상황이라는 사실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 종식을 선언한 뉴질랜드도 11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봉쇄령을 내리고 9월 19일로 예정된 총선을 10월 17일로 연기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어떤 나라도,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2020년 8월 18일 사회
파란 천국의 검은 눈물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해역에서 좌초해 기름 유출 피해를 일으킨 일본 화물선이 3주 만에 두 동강 났다. 모리셔스 국가 위기 관리 위원회는 15일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추가로 인력을 투입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요약: 사고로 이미 1000톤이 넘는 기름이 유출됐다. ‘천국의 섬’이라 불리는 모리셔스 바다가 제 모습을 찾는 데 수십 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모리셔스에서 주민들은 기름을 흡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발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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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8일 정치
통합당이 민주당을 넘어섰다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질렀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이 불거진 2016년 10월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에서 통합당은 36.3퍼센트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34.8퍼센트)을 1.5퍼센트포인트 앞섰다.

핵심 요약: 부동산 정책 혼선, 청와대 다주택자 참모들의 집 처분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중도층과 서울 유권자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선거는 결국 ‘중원 싸움’이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중원 싸움이 치열해질 경우, 공고했던 당청 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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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7일 사회
거리로 나온 #덕분에 의사들
대한 의사 협회가 26일부터 28일까지 2차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전공의와 개원의가 참여한 파업은 큰 의료 대란 없이 마무리됐다. 이들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필수 인력’으로 남아 있던 전임의와 교수진까지 거리로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핵심 요약: 코로나19로 공공 의료 강화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첫 번째 방안으로 정부가 2022년부터 10년간 의대 입학 정원을 늘려 4000명의 의사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각자의 진단: 의사 수를 놓고 부족하다는 정부와 많다는 의사 단체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 정부는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가 2.3명으로 경제 협력 개발 기구(OECD) 평균인 3.4명보다 낮다는 통계를 들어 의사 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의사 단체는 다른 통계로 반박한다. 연평균 의사 증가율이 3.1퍼센트로 OECD 평균 0.5퍼센트보다 높다는 것이다. 고령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정반대다. 노년층이 늘어나는 만큼 의료 수요도 많아질 거라는 주장과 의료 시장 자체가 축소될 거라는 의견이 부딪힌다.
  • 정부는 공공 의료 강화 해법으로 의사 수를 늘려 필요한 과목에 배치할 예정이다. 2022년부터 10년간 매년 400명씩 의사를 늘리고, 이 가운데 300명은 지역 의사로 양성한다. 지역 의사제는 지역 내 중증 필수 의료 분야에서 10년 동안 근무할 것을 조건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의사 면허를 주는 제도다.
  • 의료계는 ‘의무 복무’ 10년을 채운 뒤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로 이탈할 것이라며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경제·문화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은 5억 원의 연봉을 줘도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장학금이 유의미한 근무 동기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내외산소’: 양측 모두 특정 전공 집중 현상과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
  • 사람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는 대표적인 기피 전공이다. 감염병 시대에 감염 내과 전문의는 전국에 200여 명뿐이다. 소아외과 전문의는 48명에 그친다. 반면 미용·성형 분야에서 일하는 의사는 3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의료계는 이런 쏠림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재배치 방안이 없으면, 특정 분야의 의사만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 현재 지역별 의사 수는 서울 3.1명, 광주 2.5명, 경북 1.4명, 충남 1.5명 등 서울 및 주요 광역시와 지역 간 격차가 크다. 치료 여건이 안 돼서 사망한 사람들을 뜻하는 인구 10만 명당 치료 가능 사망률은 경북 영양이 107.8명으로 서울 강남의 3.6배다.

모두를 위한 처방은: 의료계는 기피하게 되는 과목과 지역에 대한 진료비, 의료 수가를 조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하지만 수가 인상만이 답이 될 수는 없다. 누구나 필요한 치료를 받기 위한 공공 의료 확대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일방적인 정책 추진도 해결책은 아니다. 의료진이 공공 의료에 대한 비전을 갖고,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정교한 유인책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0년 8월 17일 정치
아랍에 진짜 봄이 올까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 미국의 중재로 외교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스라엘과 UAE는 조만간 대표단 회담을 통해 직항편 개설, 투자·관광 협력 등을 논의해 양자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핵심 요약: 이스라엘은 건국 72년 만에 걸프 지역 아랍 국가와 처음 수교를 맺었다. 적대 관계인 두 나라가 손을 잡은 건 공동의 적, 이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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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7일 경제
포트나이트, 수수료 배틀 로얄
앱스토어의 30퍼센트 수수료 정책을 놓고 애플과 포트나이트가 맞붙었다. 애플은 13일 30퍼센트의 앱 수수료를 피해 게임 내에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자체 결제 기능을 도입한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퇴출시켰다. 구글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는 즉각 독점 행위 혐의로 애플을 캘리포니아 지방 법원에 고소했다.

핵심 요약: 애플과 구글 측은 앱 생태계를 관리하고 앱을 배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라는 입장이지만, 개발사들은 애플과 구글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최근 테크 기업들이 반독점법 위반 문제로 정치권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의 전쟁 선포가 앱 생태계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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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4일 사회
28년 만의 휴가
택배 기사들이 28년 만에 첫 휴가를 받았다. 우체국과 씨제이(CJ)대한통운·한진·롯데 등 주요 택배사가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고 공식 휴무를 선언했다. 이날까지 신선식품 등 상하기 쉬운 소포는 접수가 중지되고, 일부 택배는 접수를 받더라도 배송이 늦어질 수 있다.

핵심 요약: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택배업은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 그 뒤에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견뎌야 하는 택배 노동자들이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7명이 과로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로도 남지 못한 죽음: 주 52시간 근무 시대, 택배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넘게 일하고 월평균 25.6일을 일한다.
  • 택배 노동자들은 계약 형태상 ‘사장님’이다. 사업주로부터 일을 받지만 근로 계약을 맺지 않은 일종의 프리랜서, 특수 고용직이다. 요즘 말로 플랫폼 노동자다. 이들은 주 52시간제를 포함한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못한다. 배달 물량에 따라 받는 수수료는 십수 년째 동결이다. 한 건당 평균 800원으로 1분 30초에 한 곳씩 수백 군데를 거쳐야 퇴근할 수 있다.
  •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7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로 숨졌다. 산업 재해로 인정된 경우만 포함됐다. 전체 택배 기사 5만 명 가운데 7000명 정도만 산재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입률이 낮다 보니 대부분 단순 사고사로 기록된다. 고용 노동부도 과로사 관련 통계를 공개한 적 없다.
  • SNS에 ‘#늦어도괜찮아’ 등의 해시태그를 단 응원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연휴가 끝난 뒤 물량이 급증하는 것을 우려해 13일을 ‘주문 안 하는 날’로 정했다.

미안해요, 리키: 영국 택배 기사의 삶을 다룬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플랫폼 노동의 허울 좋은 민낯을 잘 보여 준다.
  • “서명하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일한 만큼 번다는 말에 두 아이의 아빠 리키는 택배 기사 계약을 맺는다. 첫날, 동료가 리키에게 빈 페트병을 건넨다. 화장실 갈 시간이 없으니 페트병에 소변을 보라는 것이다. 리키는 가족을 위해 매일 쉴 틈 없이 일하지만,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 두 아이는 방치되고 비뚤어진다. 상사는 “네가 배송하는 물건에만 관심이 있을 뿐, 너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 영화의 원제인 ‘Sorry, We Missed You’는 택배 노동자가 받는 사람이 부재중일 때 남기는 메모다. 영화를 만든 켄 로치 감독은 “현대 기술의 발달이 새로운 형태의 착취를 만들었다”고 인터뷰했다. 고객이 택배 물건의 동선을 실시간 확인하고 예상 도착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상황이 택배 기사를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제목은 진짜 우리가 놓쳐 버리고, 미안해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묻는다.

이벤트를 넘어서: 14일 하루를 쉬더라도 택배 노동자들의 마음은 마냥 편하지 않다. 휴가 기간에 쌓인 택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택배 업계는 이런 휴일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된다고 말한다. 장기적으로 노동권과 건강권, 휴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 5일 근무 도입과 공식 휴무일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주제 읽기: 영혼 있는 노동, 배달은 어떻게 세계를 바꾸는가
2020년 8월 14일 정치, 사회
고양이 보좌관, 은퇴합니다
영국의 ‘고양이 공무원’이 사직서를 내고 은퇴했다. 영국 외무부 수석 쥐잡이 보좌관(Chief Mouser to the Foreign and Commonwealth Office)인 고양이 팔머스톤은 7일 트위터를 통해 사직서를 공개하고 외무부 공무원으로서의 삶에서 물러나 교외로 이주해 나무를 타고 정원을 돌아다니면서 여유롭게 살겠다고 선언했다.

핵심 요약: 낡은 건물의 쥐를 잡기 위해 키웠던 고양이들은 정부의 마스코트로 자리 잡아 시민과의 소통에 기여하고 있다. 고양이는 사랑스러우면서도 예리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다, 쥐를 잡는다는 점 때문에 감시와 개혁을 뜻하는 정치적 상징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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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4일 정치
TV 대신 넥스타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6연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시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벨라루스 전역에 인터넷 연결을 끊었다. TV도 신문도 관련 소식을 보도하지 못하는 사이, 메시지 앱 텔레그램 기반의 미디어 ‘넥스타’가 시위 정보를 전하고 있다.

핵심 요약: 넥스타는 탈중앙화된 미디어 네트워크다. 평범한 시민들이 익명으로 시위 정보를 제보하면, 편집 팀이 교차 검증을 실시한 뒤 채널에 게재한다. 정보 공유, 익명성 보장, 인터넷 우회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배경은 바로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검열 받지 않을 권리’를 앞세워 독재에 맞서기도 하지만, 같은 이유로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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