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6일 정치, 경제, 사회
11월 16일 브리핑
1.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하루 200명을 넘었다. 보통 주말은 평일보다 검사 건수가 적어 확진자 수가 주는 만큼, 코로나 확산세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에는 1.5단계 격상 예비 경보가 내려졌다.

2. 세계 최대의 자유 무역 협정으로 불리는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에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서명했다. RCEP에는 아세안 10개국, 호주, 뉴질랜드, 한중일이 참여했다. 각국 국회 비준을 거쳐 이르면 내년 발효될 전망이다.

3. 오늘과 내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전망이다. 어제 오후 서울에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까지 더해진 탓이다. 기상청은 수요일에 비가 내리며 미세먼지가 물러간다고 예보했다.

퀴즈: 미국의 유명 CEO가 코로나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2일 하루에 4번 검사를 받았는데, 2번은 양성, 2번은 음성이 나왔다며 “뭔가 가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 정답은 아래에.
4. 민주노총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14일 서울 곳곳에서 집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집회가 국민 일상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대처가 보수 단체 집회 때와 다르다며 비판했다.

5. 트럼프 대통령중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중국 기업 31곳에 대한 미국 개인, 기업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내년 1월부터 발효된다.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텔레콤, 하이크비전 같은 중국 회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6. 러시아북한의 해커들이 코로나 백신을 연구하는 조직을 노리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혔다. 제약사 7곳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려는 시도를 감지했다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인도, 한국의 연구자들도 해킹 타깃이 됐다.

7. 전쟁은 끝났지만 갈등은 여전하다.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사실상 항복을 선언한 아르메니아가 그동안 실효 지배해 오던 분쟁 지역을 떠나고 있다. 아르메니아인 일부는 집을 그대로 넘겨줄 순 없다며 불을 지르고 있다. #두 나라 분쟁 해설

8. 아프리카의 잠비아가 국가 부도 위기에 처했다. 30억 달러(3조 3400억 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이자를 못 내고 있다. 코로나 유행과 주요 수출품인 구리 가격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잠비아는 내년 4월까지 채무 이행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9. 골드만삭스가 파트너 구성에 다양성을 높인다. 파트너가 되면 기본 연봉 95만 달러(10억 6000만 원)에 사모 펀드 성과 보수를 받는다. 올해 60명이 파트너로 승진하는데, 여성 16명, 아시아인 10명, 흑인 4명, 히스패닉 3명이다. 백인은 32명이다.

10.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자 단장이 나왔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14일 중국계 미국인 킴 응(51)을 새 단장에 임명했다. 199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인턴으로 입사한 킴 응은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부단장,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을 지냈다.

정답: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머스크는 코로나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코로나 봉쇄 조치에도 공장을 재가동하는가 하면, 지난 9월에는 코로나가 위험하지 않다며 “백신이 나와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11월 13일 경제, 사회
영원히 나이 들지 않는 아이돌
인공지능(AI) 아이돌이 등장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4인조 걸그룹 ‘에스파(æspa)’가 17일 정식 데뷔한다고 밝혔다. 현실 세계의 인간 아이돌과 이들의 아바타인 가상 세계 아이돌이 함께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증강 현실(AR)에서 함께 대화하고, 춤 연습을 한다.

핵심 요약: 대형 기획사들이 잇따라 가상 세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과 현실이 결합한 세계 ‘메타버스(Metaverse)’ 시장 규모는 5년 후 3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아이돌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고 콘텐츠 확장성이 크다. 하지만 ‘성 상품화’ 논란도 있다.
사람 멤버, AI 멤버: 에스파는 4명의 인간 멤버와 이들을 아바타로 만든 AI 멤버 4명으로 구성됐다.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이다.
  • 에스파는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Avatar X Experience)’를 표현한 ‘æ’와 양면이라는 뜻의 ‘aspect’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현실 멤버와 가상 멤버가 AI 시스템인 나비스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카페 데이트, 인스타 라이브 방송까지 함께한다. SM은 데뷔에 앞서 개별 멤버가 아바타와 소통하는 영상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 가상 아이돌이 처음은 아니다. 1998년 데뷔한 국내 1호 사이버 가수 아담이 있다. 2018년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게임 캐릭터들로 구성된 가상 걸그룹 K/DA가 등장했다. 데뷔곡의 뮤비 조회 수가 4억 회에 달한다. 가상 세계 아바타와 현실의 멤버가 공존하는 것은 에스파가 처음이다.
  • 콘텐츠 확장을 노린 전략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나 대면 행사가 줄고 있다. 하지만 아바타 멤버들은 24시간 어디서나 활동이 가능하다. 게임 등 다른 콘텐츠와 결합할 수도 있다. 이수만 SM 대표는 “음악과 가사, 영상 콘텐츠 등 모든 지식 재산권과 그에 담긴 매력적인 스토리로 소비자들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가 온다: 실존하는 멤버는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로 변신해 광고를 찍고, 콘서트를 하며 돈을 벌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상과 실제 현실이 공존하는 ‘메타버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인간 아바타와 인공지능이 함께 지내는 메타버스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AR과 VR로 대표되는 ‘메타버스 경제’ 규모는 2025년 312조 원으로 지금보다 6배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는 JYP, 빅히트, YG 등 대형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170억 원의 투자를 끌어냈다. 제페토는 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최근 글로벌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게임 포트나이트를 만든 에픽게임즈는 3D 모션 캡처 스타트업 하이퍼센스를 인수했다. 이용자의 얼굴 표정을 캡처해 아바타로 만들어 주는 곳이다.

누구를 위한 완벽함일까: 기획사 입장에서 AI 아이돌은 매력적이다. 늙지 않고, 지치지도 않는다. AI 기업 커다쉰페이의 후위 총재는 “가상 아이돌은 가장 완벽한 아이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싸늘한 반응도 있다. 에스파의 한 아바타 멤버는 과한 노출과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로 ‘성 상품화’ 비판을 받았다. ‘딥 페이크’ 형태의 2차 창작물이 나올 수도 있다. 대중의 우려와 거부감 극복이 최첨단 기술이 만든 아이돌의 해결 과제다.

관련 주제 읽기: 구찌의 아바타 컬렉션, 일상을 대체하는 가상 현실
2020년 11월 13일 정치, 경제, 사회
11월 13일 브리핑
1. 오늘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과태료 10만 원을 내야 한다. 보건용, 일회용, 면 마스크를 쓰면 된다. 실내는 물론 다중이 모이는 실외에서도 적용된다. 목욕탕 등 물속에 있거나, 수술 등으로 착용이 어려울 때는 예외가 허용된다. #마스크 의무화 Q&A

2. 정부가 택배 기사 과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택배사별로 1일 최대 작업 시간을 정하고, 주 5일 근무를 시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오후 10시 이후 심야 배송 제한도 권고한다. 택배 분류 작업은 노사 의견을 수렴해 명확히 하기로 했다.

3.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50년 전 오늘 전태일 열사가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분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노동 인권 활동에 대한 고인의 공로에 국민 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노동계 인사로는 최초다.

퀴즈: ‘확찐자’는 코로나19 이후 실외 활동이 줄면서 살이 급격히 불어난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 말을 하면 모욕죄가 성립될까? 정답은 아래에.
4.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한 첫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12일 개최했다. 보건 당국은 선금을 먼저 주고 계약하는 방식으로 제약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의 60퍼센트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연내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5.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12일 보석 석방됐다.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크지 않다며 전자 장치 부착, 주거지 제한, 보석 보증금 1억 원 납입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이 총회장은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됐다.

6. 홍콩 민주파 의원 15명 전원이 12일 사퇴했다. 지난 11일 홍콩 정부가 홍콩 독립을 지지한 민주파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하자 항의 표시로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앙 정부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난했다.

7. 인도 수도 델리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대기 오염까지 겹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고 있다. 11일 신규 확진자가 8500명 이상 나왔다. 사상 최대 일일 기록이다. 이날 85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 수가 7000명이 넘는다.

정답: 성립된다. 자신보다 직급이 낮은 직원에게 ‘확찐자’라고 말한 충북 청주시 공무원이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해당 발언에 “외모를 비하하고, 건강 관리를 잘하지 못했다는 부정적 의미가 담겼다”며 모욕성을 인정했다.
2020년 11월 12일 정치, 사회
팔러를 팔로하는 미국 보수
미국 대선 이후 ‘팔러(Parler)’라는 이름의 SNS를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11일 현재 미국 내 앱 다운로드 1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등 보수 성향 이용자에게 인기가 높은 덕분이다.
 
핵심 요약: 팔러는 ‘최소한의 개입’을 내세우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대선과 관련된 허위 정보 확산을 막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팔러가 표방하는 ‘발언의 자유’를 두고 가짜 뉴스와 음모론에 가속 페달을 달아 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마음껏 말하라” 사실이 아닐지라도: 팔러는 2018년 8월 출시됐다. 글을 올리면 의견을 달거나 공유, 추천할 수 있다. 다른 SNS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팔러가 게시물 내용의 사실 확인에 엄격하지 않다는 것이다.
  • ‘팔러(Parler)’는 프랑스어로 ‘말하다’는 뜻이다. 의견을 밝히는 말하기보다 말하는 행위 그 자체에 가까운 뜻이다. 이름답게 이용자에게 “자유롭게 말하라(Speak Free)”고 홍보한다. ‘미니멀리스트’로 표현된 이용자 지침은 테러 지지 글과 선정적, 폭력적인 글만 금지한다. 다시 말해 최소한의 제재 원칙이다.
  • 지난 6월부터 팔러 이용자 수가 늘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코로나19, 흑인 인권 시위에 대한 거짓 정보를 차단·삭제하면서다. 특히 대선 당일인 지난 3일부터 8일 사이에 앱 다운로드가 98만 건을 기록했다. 그중 63만 건은 대선 승패가 확정된 다음 날인 8일에 발생했다. 부정 선거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극우 음모론 세력 ‘큐아논(QAnon)’ 관련 계정들도 팔러로 옮겨 가고 있다. 팔러 이용자는 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미국 아칸소주의 경찰서장은 지난 8일 팔러에 “마르크스주의자 민주당원들에게 죽음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생존자를 남겨 두면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당 지지자에 대한 폭력 행위를 선동한 발언으로 서장직은 내려놨지만, 글은 아무 제재도 받지 않았다.

가짜 뉴스 쓸 자유?: 팔러는 SNS 업체의 정보 선별 작업이 이용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왜 최소한의 개입 원칙을 유지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그 정보가 어떤 정보인가 하는 점이다. 
  •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은 허위 정보, 조작, 폭력 선동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퍼지지 않도록 한다. 게시물 숨김 처리, 삭제, 주의, 특정 지역에서의 차단 같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런 글을 퍼뜨리는 SNS의 영향력은 사회에도, 기업 운영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 그럼에도 ‘당선 취소’, ‘부정 선거’ 같은 가짜 뉴스가 넘쳐 이번 대선 과정은 신뢰를 기반으로 하겠다는 소셜 미디어 업계에도 엄청난 도전이었다. 단기적인 이용자 수를 놓고 보면 팔러가 그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부정 선거 주장의 온상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면: 가짜 뉴스가 얼마나 빨리, 그럴듯하게 포장돼 퍼지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믿고 싶어 하는 내용일수록 위력은 강하다. 특정 소셜 미디어에 비슷한 정치 성향과 의견을 가진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다른 관점은 보이지 않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현상도 이미 겪고 있다. 플랫폼이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이 가짜 뉴스에 밀려 사라질 수도 있다.
2020년 11월 12일 정치, 사회
국회 ‘세종’ 의사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곧 제시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국회는 세종시 의사당 설계 예산도 110억 원 넘게 증액했다.

핵심 요약: 세종시는 과거 행정 수도 건설 계획이 위헌 판정을 받으면서 일종의 대안 형태로 만들어진 ‘행정 도시’다. 세종시에는 현재 중앙 행정 기관과 국책 연구 기관 중 3분의 2가 들어서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집권 여당은 행정 기관에 이어 국회까지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며, 사실상의 행정 수도 완성을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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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2일 경제, 사회
좋은 약관이군요, 물론 읽지는 않았습니다
틱톡, 줌 등 인기 애플리케이션들의 약관을 읽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영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13개 서비스의 약관을 모두 읽는 데 17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리포터 소설 한 권보다 긴 분량이다.

핵심 요약: 길이만 문제가 아니다. ‘깨알 글씨’에 내용도 복잡해 가독성이 떨어진다. 유럽 위원회에 따르면 영국인 10명 중 9명이 약관을 읽지 않는다. 약관은 기업과 이용자의 첫 약속이자, 이용자 보호를 위한 첫 관문이다. 쉽고 친절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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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2일 정치, 경제, 사회
11월 12일 브리핑
1. 홍콩 독립을 지지하는 야당 의원 4명이 11일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홍콩 정부의 결정에 앞서 이날 중국 당국은 홍콩 독립을 주장하거나 외국 세력을 개입시켜 홍콩 관련 업무에 관여할 경우 의원직을 박탈하는 제청을 심의·의결했다.

2. 중국 정부가 테크 기업 반독점 규제를 강화한다. 10일 공개된 지침 초안이 확정되면 자사 플랫폼의 판매자에게 독점 거래를 요구하거나, 민감한 고객 데이터를 공유하지 못하게 된다. 11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의 주가는 7~10퍼센트 하락했다.

3. 대권 주자 지지도 여론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지율 24.7퍼센트를 얻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2.2퍼센트), 이재명 경기도지사(18.4퍼센트)를 제쳤다. 차기 대선은 2022년 3월 9일 치러진다.

퀴즈: 미국에서 ‘〇〇〇 보험’이 등장했다. 이걸 요리하다가 실패하면 보상금을 지급한다. 정답은 아래에.
4. ‘드론 택시’가 서울 한강에 떴다. 11일 서울 마포대교 인근에서 사람 2명이 탈 수 있는 크기의 드론이 7분간 시험 비행했다. 조종사 1명과 20킬로그램짜리 쌀가마 4개를 실은 상태였다. 정부는 5년 안에 드론 택시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칩이 들어간 노트북을 공개했다. 이제까지 애플은 맥북에 인텔의 칩을 탑재해 왔는데, 자체 칩으로 전환하면서 인텔 의존도를 낮추게 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로 성능 향상과 배터리 수명 연장이 기대된다.

6. 미국의 배송 업체 UPS가 직원 외모 규정을 완화했다. 전 세계 50만 명의 직원들은 앞으로 수염을 기를 수 있고, 피어싱과 귀걸이를 착용할 수 있다. 지난 5월 최초의 여성 CEO가 취임한 이후 사내 다양성을 존중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7. EU아마존을 반독점 혐의로 기소했다. 자사 플랫폼에서 취득한 경쟁사의 데이터를 자체 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사용했다는 이유다. 최종 유죄 판결을 받으면 전 세계 매출의 10퍼센트인 190억 달러(21조 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정답: 칠면조 보험. 미국 식품 체인 홀푸드가 자사 매장에서 구입한 칠면조를 요리하다가 태우는 등 실패하면 35달러의 기프트 카드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내놨다. 11월 중순 미국의 추수 감사절 연휴 기간에는 칠면조 4000만 마리가 소비된다.
2020년 11월 11일 사회
누가 먼저 맞아야 할까

미국 제약 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퍼센트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나왔다. 최종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일반 독감 백신이 감염 위험을 40~60퍼센트 낮춰 주는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효과가 강력하다는 뜻이다.

핵심 요약: 화이자는 11월 셋째 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결정되는 데는 2~4주가 걸린다. 코로나19 감염은 인종과 연령을 가리지 않는다. 백신 사용 허가가 떨어진다면 누구부터 백신을 맞아야 할까?

마침내 빛이 보인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개발 진전 소식에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화이자 CEO는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 이번 발표는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4만 3538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시험에서 초기에 발생한 확진자 94명을 분석한 결과다. 효과가 완벽히 검증된 상태는 아니지만, 예방 효과가 90퍼센트가 넘을 만큼 강력해 기대를 받는다.
  • 두 회사는 백신 관련 데이터를 점검한 뒤, 11월 셋째 주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누가 먼저 맞아야 할까: 백신이 완성돼도 문제는 남는다. 백신을 누가 먼저 맞을지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1인당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데, 세계 모든 인구가 맞을 만큼 충분한 물량이 조기에 공급되기는 어렵다. 세계 각국이 제시하는 접종 우선순위는 다음과 같다.
  • 세계보건기구(WHO): WHO의 연구진은 한 달 전 언론 인터뷰에서 보건 종사자 등 감염의 최전선에 있는 노동자나 고령층이 먼저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 속도를 감안할 때 젊고 건강한 사람이 백신을 맞으려면 빨라도 2022년은 돼야 한다고 전망한다.
  •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내놓은 접종 순서는 이렇다. 의료계 종사자 → 기저 질환자, 65세 이상, 교도소 등 밀집 시설 생활자 → 교사와 보육 종사자 → 숙박업, 공장 등 대중 접촉이 잦은 환경의 근로자, 18~30세 청년과 어린이 → 나머지 사람 순서다.
  • 독일: 의료진과 고령자가 백신을 우선 맞아야 한다는 윤리위원회 권고안이 9일 나왔다. 다음은 경찰, 소방관, 교사다. 노숙자와 난민처럼 집단 수용 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그다음이다.
  • 한국: 접종 전략이 곧 발표된다. 정부는 국민 60퍼센트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로 했다.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완벽히 검증되지 않아 신중한 입장이지만, 개발이 완료되면 실제 접종은 내년 2분기를 목표로 한다. 최우선 순위는 의료진이 될 것이다.

의료 자원 분배의 윤리: 사회적 효용을 고려할 때 의료진이 가장 먼저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문제는 다음 순위다. 치명률이 높은 고령자, 활동 반경이 넓고 전파력이 큰 젊은 층,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은 수감자 등 접종 순서에 의견이 갈릴 수 있다. 선진국이 개발한 백신을 선진국에 먼저 공급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물음도 있다. 백신 접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은 단순히 의료 자원을 분배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믿고 따르는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과 다름없다.
2020년 11월 11일 사회
인구 조사, 시대를 말한다
5년마다 시행되는 통계청 인구 주택 총조사가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1인 가구와 반려 동물 관련 질문이 새로 등장했다. 일부에서는 사생활 침해 문제도 제기한다.

핵심 요약: 인구 주택 총조사는 우리나라의 가장 기본적인 통계 조사다. 1925년부터 2015년까지 5년마다 총 19번 시행됐다. 정부는 인구 주택 총조사를 통해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의 생활 방식과 주거 형태를 읍면동 단위까지 자세히 파악해,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조사 문항은 시대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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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1일 정치, 사회
젠지와 밈이 트럼프를 물리친 방법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배경에는 ‘젠지(Gen-Z)’가 있다. 1997년 이후 태어난 Z세대다. 20대의 사전 투표율은 11퍼센트로 지난 대선보다 10퍼센트 가까이 늘었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유권자의 비중은 전체의 38퍼센트에 달한다.

핵심 요약: Z세대를 투표장으로 이끈 건 ‘밈(meme)’이다. 이들은 틱톡과 인스타그램, 게임을 통해 정치에 참여한다. 이들에게 선거는 일종의 놀이다. 기성 정치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조직 ‘슈퍼 팩(super pack)’이 있다면 Z세대에는 ‘밈 팩(meme pack)’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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