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판다, 몸무게 100그램: 7세인 엄마 판다 아이바오는 20일 저녁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 반 만인 9시 49분, 건강한 아기 판다를 출산했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의 모습을 22일
공개했다.
-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자이언트 판다다. 자이언트 판다는 전 세계에 약 1800마리만 남아 있어 국제 자연 보호 연맹의 멸종 위기종 명단에 올라 있다.
- 자이언트 판다의 가임기는 1년에 딱 한 번, 1~3일에 불과하다. 게다가 평소에는 단독 생활을 하다 번식기에만 만나기 때문에 짝짓기가 성사되기가 매우 어렵다. 홍콩 테마파크 오션파크에 있는 판다 한 쌍은 같이 지낸 10년 동안 짝짓기에 실패하다 코로나 사태로 동물원이 폐쇄된 올해 4월 짝짓기에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판다는 보통 3~4월경 짝짓기를 하고, 약 4개월 동안 임신한 뒤 출산한다.
건강하게 자라다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특별한 거처를 마련했다. 아기 판다는 생후 일주일이면 검은 털이 나기 시작하고, 45일이 지나면 눈을 뜬다. 4개월이 되어서야 네 발로 걷기 시작한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가 면역력을 갖춘 뒤인 생후 5~6개월부터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 갓 태어난 판다는 보통 100그램 내외, 크기는 17센티미터가량이다.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새끼가 작게 태어나는 편이다. 성체 체중의 800분의 1에 불과한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초기에 각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 에버랜드는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짝짓기와 임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지극정성으로 관리해 왔다. 두 판다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바꿔 주고, 혈액·소변 검사에서 얻은 호르몬 정보를 분석해 짝짓기에 최적인 시기를 낙점했다. 아이바오의 몸무게는 122킬로그램에 달하고 새끼 크기는 작기 때문에 임신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동물원 측은 식사량이 줄고 예민해진 아이바오의 상태를 보고 출산을 준비해 왔다.
중국에서 온 판다 커플: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외교 사절’로 한국에 왔다.
- 2014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동 연구 목적으로 판다 한 쌍을 우리 측에 선물하기로 했고, 2016년 3월 한국에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들어왔다.
- 중국은 친선의 상징으로 판다를 외국에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에 판다 한 쌍을 선물해 양국 우호 관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부터는 공동 연구 목적의 임대 방식으로 해외에 판다를 보내고 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15년간 장기 임대하는 조건으로 한국에 와 있다. 아기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중국에 소유권이 있어서 4~5년 뒤에는 돌려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