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28일 사회
80까지 일할 수 있다면
일본에서 정년을 80세로 늘린 기업이 나왔다. 26일 《니혼자이게이》는 가전 판매점 ‘노지마’가 3000여 명 전체 직원의 정년을 65세에서 80세로 15년 늘린다고 보도했다.

핵심 요약: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 사회는 지속적인 정년 연장을 추진해 왔다. 내년부터 일본 기업은 종업원의 정년을 70세까지로 연장해야 한다. 지난해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8.4퍼센트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니어노믹스: 노지마는 시니어 사원이 오랜 세월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 노지마는 현재 정년인 65세부터 건강과 근무 태도를 평가해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한다. 건강과 의욕만 뒷받침되면, 80세를 넘어서도 일할 수 있다.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노지마는 시니어 사원의 수많은 인맥, 경험, 상품 지식이 핵심 자산이다. 회사는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시니어 인재를 활용할 것이라며 직종 구분 없이 정년을 연장했다.
  • 일본은 지난 2월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개정해 내년 4월부터 기업 정년을 70세로 연장한다. 고용을 연장하지 않는 기업은 직원의 다른 회사로의 재취업 또는 창업 지원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니혼자이게이》는 “시니어 인재의 활용은 기업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 이 같은 고용 연장 흐름은 어린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고령화 현상 때문이다. 일본 전체 인구에서 70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에 이미 20퍼센트를 넘어섰다. 일본은 시니어의 활발한 경제 참여를 고령화 문제 해법으로 보고 있다. 부족한 생산 가능 인구를 노인 근로자로 채우고, 이들이 기업에서 임금을 받게 함으로써 공적 연금 개시 연령을 늦추려는 의도가 있다.

‘노인’을 재정의하다: 노인은 언제까지 부양 대상이어야 할까. 고령층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눈앞에 닥친 과제다.
  • 2015년 4월 유엔은 인간의 생애 주기를 다섯 단계로 정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청년은 18세~65세, 중년은 66세~79세, 노년은 80세~99세다. 유엔은 이미 2009년 평균 수명이 100세를 넘는 신인류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 한국은 일본보다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45년 세계 1위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2060년에는 생산 가능 인구가 올해의 절반으로 줄고, 1명당 부양해야 하는 노인 수가 0.22명에서 0.98명으로 늘어나 미래 세대 부담이 4배 이상 늘어날 거라는 전망도 있다.
  • 정부는 2월 고용 연장을 본격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건비 부담을 우려하는 기업의 반발, 일자리를 놓고 청년과의 세대 갈등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논의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연차가 쌓이면서 임금도 올라가는 지금의 임금 체계에서 정년이 연장되면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선결 조건: 정년 연장은 피할 수 없는 과제지만, 기업의 ‘생산성 향상’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로의 임금 체계 개편, 임금 피크제 확대, 노동 시장 유연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 55세에서 60세로 정년을 늘리는 데도 2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늦기 전에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다.
2020년 7월 28일 사회
‘탐정 사무소’ 개업합니다
8월 5일부터 국내에서도 탐정을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탐정’, ‘탐정업’ 명칭 사용을 금지해 온 신용정보법이 지난 2월 국회에서 개정되면서 탐정이 합법적인 직업으로 인정된 것이다.

핵심 요약: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탐정이 국내에 도입되면 기존 경찰 인력으로 해결하기 힘들었던 사건을 해결하고 피해자를 구제하는 것은 물론,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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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8일 정치, 사회
전쟁터가 된 힙스터의 도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 차별 규탄 시위에 연방 요원을 투입하면서 폭력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방화와 총격이 벌어지는 가운데 연방 요원이 투입된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극한의 대치 상항이 계속되고 있다.

핵심 요약: 포틀랜드는 백인 거주자가 많으면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는 대표적인 도시다.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무질서한 폭도로 보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연방 요원을 투입해 자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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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7일 사회
종이를 없애라
《뉴욕타임스》가 22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40대 여성을 발탁했다. 오는 9월 8일 사장 겸 CEO로 취임하는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 현 최고 운영 책임자는 《뉴욕타임스》 169년 역사상 가장 젊은 CEO다.

핵심 요약: 레비엔은 마크 톰슨 현 최고 경영자와 함께 ‘디지털 혁신’을 이끈 인물이다. 〈뉴욕 타임스 혁신 보고서〉 초안을 만든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발행인은 “레비엔이 손댄 모든 것이 나아졌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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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사회
작고 소중한 아기 판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기 판다가 태어났다. 중국에서 들어와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던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20일 암컷 아기를 낳았다. 멸종 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의 가임기는 1년에 약 3일에 불과해 임신과 출산이 쉽지 않다.

핵심 요약: 20일 태어난 아기 판다는 키가 19센티미터, 몸무게는 197그램이다. 판다는 성체 몸무게의 800분의 1에 불과한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각별히 보살펴야 한다. 아기 판다는 면역력을 갖추고 외부에 적응할 때까지 5~6개월은 기다려야 만날 수 있다.
자이언트 판다, 몸무게 100그램: 7세인 엄마 판다 아이바오는 20일 저녁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 반 만인 9시 49분, 건강한 아기 판다를 출산했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의 모습을 22일 공개했다.
  •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자이언트 판다다. 자이언트 판다는 전 세계에 약 1800마리만 남아 있어 국제 자연 보호 연맹의 멸종 위기종 명단에 올라 있다.
  • 자이언트 판다의 가임기는 1년에 딱 한 번, 1~3일에 불과하다. 게다가 평소에는 단독 생활을 하다 번식기에만 만나기 때문에 짝짓기가 성사되기가 매우 어렵다. 홍콩 테마파크 오션파크에 있는 판다 한 쌍은 같이 지낸 10년 동안 짝짓기에 실패하다 코로나 사태로 동물원이 폐쇄된 올해 4월 짝짓기에 성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판다는 보통 3~4월경 짝짓기를 하고, 약 4개월 동안 임신한 뒤 출산한다.

건강하게 자라다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특별한 거처를 마련했다. 아기 판다는 생후 일주일이면 검은 털이 나기 시작하고, 45일이 지나면 눈을 뜬다. 4개월이 되어서야 네 발로 걷기 시작한다. 에버랜드는 아기 판다가 면역력을 갖춘 뒤인 생후 5~6개월부터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 갓 태어난 판다는 보통 100그램 내외, 크기는 17센티미터가량이다.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새끼가 작게 태어나는 편이다. 성체 체중의 800분의 1에 불과한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초기에 각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 에버랜드는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짝짓기와 임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지극정성으로 관리해 왔다. 두 판다가 서로의 체취에 익숙해지도록 주기적으로 방을 바꿔 주고, 혈액·소변 검사에서 얻은 호르몬 정보를 분석해 짝짓기에 최적인 시기를 낙점했다. 아이바오의 몸무게는 122킬로그램에 달하고 새끼 크기는 작기 때문에 임신 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동물원 측은 식사량이 줄고 예민해진 아이바오의 상태를 보고 출산을 준비해 왔다.

중국에서 온 판다 커플: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외교 사절’로 한국에 왔다.
  • 2014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공동 연구 목적으로 판다 한 쌍을 우리 측에 선물하기로 했고, 2016년 3월 한국에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들어왔다.
  • 중국은 친선의 상징으로 판다를 외국에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에 판다 한 쌍을 선물해 양국 우호 관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0년대부터는 공동 연구 목적의 임대 방식으로 해외에 판다를 보내고 있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도 15년간 장기 임대하는 조건으로 한국에 와 있다. 아기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중국에 소유권이 있어서 4~5년 뒤에는 돌려보내야 한다.
2020년 7월 23일 사회
해변 하나 입양하세요
반려 동물이나 가족처럼 해변을 입양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해양수산부는 올해 하반기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에서 ‘해변 입양(Adopt-a-Beach)’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된 해변 입양은 개인이나 단체가 특정 해변을 입양해 책임감을 갖고 돌보는 환경 보호 운동이다.

핵심 요약: 최근 피서객이 몰린 해수욕장은 각종 플라스틱 용기와 생활 쓰레기로 뒤덮이고 있다. 해변 입양 제도가 시민들이 해변에 책임감을 갖고 환경을 아끼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변 입양해 가세요: 해변 입양은 개인이나 단체가 해변에 책임감과 애정을 갖고 돌본다는 취지의 운동이다.
  • 해변을 입양한 개인이나 단체는 주도적으로 해양 쓰레기, 주변 경관 등을 관리하게 된다. 단순히 쓰레기를 치우는 것을 넘어 다양한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지향한다.
  • 해변 입양은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작된 운동이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델라웨어 등 미국 여러 주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특정 해안을 입양하면 2년간 3번 이상 청소하고, 청소 프로그램을 만들고, 수거한 쓰레기의 정보를 단체에 제공하는 일을 하게 된다. 해변을 입양한 사람과 단체의 이름은 웹사이트 지도에 표시된다. 텍사스의 해변 입양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54만 명이 참여해 9700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 공공재를 입양한다는 아이디어는 고속도로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의 해법으로 처음 등장했다. 1985년 텍사스는 고속도로 입양(Adopt-a-Highway)을 시작했다. 민간에서 고속도로 특정 구간을 입양해 쓰레기를 청소하고, 각 구간에 도로를 입양한 사람이나 단체 이름이 쓰인 표지판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고속도로 입양이 성공하면서 해변 입양, 협곡 입양(Adopt-a-Canyon) 등 비슷한 운동이 확산됐다.

쓰레기가 가득한 해변: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해변에는 다시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 코로나19로 강원도 8개 해수욕장에 야간 음주와 취식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이 내려졌지만, 쓰레기는 오히려 작년보다 늘었다. 강릉시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 첫 주 주말이었던 지난 18~19일 누적 쓰레기 수거량(5톤)은 지난해 개장 첫 주 쓰레기 수거량(3.8톤)보다 많았다.
  • 해양 쓰레기는 바다 경관을 망치고 해양 오염을 일으킬 뿐 아니라 해양 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 영국 엑시터대학과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 그린피스의 공동 조사 결과 대서양, 태평양, 지중해 등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거북 102마리 전부 몸속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바다거북은 플라스틱에 밴 냄새 때문에 이를 먹이로 착각하고 먹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엔 바뀔 수 있을까: 코로나19 사태로 개인위생에 필요한 일회용품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환경 파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이 발표한 보고서는 환경 파괴가 계속되면 코로나19 등 인수 공통 감염병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구와 동물의 건강은 인류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해변 입양 등 일상에서 환경을 아끼고 보호할 수 있는 변화의 움직임이 필요한 때다.
2020년 7월 23일 사회
위태로운 물 위의 만리장성
중국에서 최악의 홍수가 계속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댐이 최고 수위를 10미터 남겨 두고 있다. 싼샤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창장(長江, 양쯔강) 하류 지역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후난성 당국은 20일 오전 기준 601만 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핵심 요약: 수위가 급상승한 싼샤댐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SNS에는 싼샤댐의 ‘변형설’과 ‘붕괴설’까지 나돌고 있다. 싼샤댐이 붕괴되면 4억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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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1일 사회
셀프 부고 쓰는 사람들
미국의 밀레니얼들 사이에서 ‘생애 정리 서비스(end-of-life planning)’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젊고 건강할 때 인생의 중요한 순간 중 하나인 죽음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일을 돕는 서비스인 ‘랜턴’, ‘케이크’의 회원 수는 올해 상반기에 크게 늘었다.

핵심 요약: 죽음에 대한 관심의 배경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죽음의 일상화’가 있다. 판데믹이 지속되면서 죽음의 가능성이 일상으로 스며들었고,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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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7일 사회
‘피해자다움’은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잇따르고 있다. TBS교통방송의 진행자 박지희 아나운서는 14일 공개된 팟캐스트에 출연해 “4년 동안 대체 뭐 하다가 이제 와서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 너무 궁금하다”고 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핵심 요약: 일부 네티즌들은 피해자의 ‘신상 털기’에 나섰다. 이들은 피해 사실을 의심하고, 즉각 신고하지 않은 것에 ‘의도’를 부여한다. 경찰은 온·오프라인상의 2차 가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선택적 피해자 중심주의: 이번 사건에서 정부와 여당은 일관되게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고 있다. 
  •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피해자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게 여당의 입장이다. 그러나 4월 서울시청 비서실 직원이 동료 직원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당했을 때 서울시는 고소한 직원을 ‘피해자’로 지칭했다. 5월 청와대 디지털 소통 센터장은 15년간 성폭행을 한 친부를 엄벌해 달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 게시물을 언급하면서,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재판이 끝나기 전에 피해자란 용어를 쓴 것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홍익표 의원 등 민주당 일부 의원은 ‘피해자’란 말을 쓰기 시작했다.
  •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은 정부 여당이 그동안 강조한 ‘피해자 중심주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여성계는 피해자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이 있다면, 객관적인 증거가 없더라도 피해가 인정된다고 본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형사 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 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글을 남겼다.
  • 여성가족부는 이번 사건 고소인을 ‘피해자’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고소인이 여가부가 지원하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을 통해 보호 받고 있고, 관련 법령의 취지를 고려했을 때 ‘피해자’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피해자다움’은 없다: 김지은, 서지현 등 수많은 피해자들은 ‘왜 거부하지 않았냐, 왜 바로 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
  •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씨는 대화에서 이모티콘을 썼다고 ‘피해자’임을 부정당했다. 안희정 측은 김지은이 안희정에게 ^^, ㅠㅠ, ㅎ, 넹 등의 ‘애교 섞인’ 표현을 썼다며 ‘피해자라면 도저히 보일 수 없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 대법원은 ‘피해자다움’은 없다며 안희정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안희정 측의 주장이 피해자를 ‘정형화’하는 편협한 관점이라고 봤다. 성폭력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가해자와의 관계,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 ‘피해자다움’은 피해자에게 ‘완전무결’을 강요하고, 피해자 스스로 모든 걸 바쳐 피해를 입증하게 만든다. 진혜원 대구지검 검사는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고 ‘나도 성추행범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YTN 이동형 작가는 “피고소인은 인생이 끝났는데 (고소인은) 숨어서 뭐하는 것이냐”고 발언했다. 모두 피해자의 의도를 의심하는 명백한 2차 가해다.

N차 가해를 막기 위한 연대: 피고소인 사망으로 법적 판단조차 받을 수 없는 피해자는 2차 가해 앞에 더욱 무력해진다. 인터넷에는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단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 측은 “2차 가해에 대한 침묵도 2차 가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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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성범죄에 대해 편견으로 가득한 ‘상식’을 말합니다. 왜 피하지 않았느냐는 비난, 유혹한 것 아니냐는 질문은 피해 고백만으로도 이미 엄청나게 큰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불가능한 ‘상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성범죄의 상식은 이렇습니다. 피해자들은 저항하지 못하고 굳어 버리거나, 가해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성범죄는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평범한’ 상황 때문에 성범죄는 무고 사건으로 둔갑하기도 합니다. 북저널리즘은 성범죄에 대한 진짜 상식을 말하는 《이코노미스트》 콘텐츠 〈가장 기소하기 어려운 범죄〉를 앞으로 일주일간 여러분과 함께 읽고자 합니다. 북저널리즘 웹사이트에서 콘텐츠를 구입하시고, 쿠폰명 ‘READNOW’를 입력하시면 무료로 소장,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깊이 이해해야 할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이 읽을 수 있도록 #READNOW를 달아 저희 포스트를 공유해 주세요.
2020년 7월 17일 사회
달라이 라마 데뷔 음반, 빌보드 1위
티베트의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데뷔 음반이 빌보드 1위에 올랐다. 85세 생일을 맞아 발매된 달라이 라마의 음반 《이너 월드(Inner World)》는 14일 빌보드 뉴에이지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달라이 라마가 음반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 요약: 《이너 월드》는 티베트 불교식 주문인 만트라와 배경 음악을 함께 녹음한 명상 음반이다. 《이너 월드》의 인기는 코로나 사태로 우울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명상 문화가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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